2018 김영권-손흥민, 2023 조소현…5년 만에 독일 또 탈락시킨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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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또다시 기적이 일어났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7시(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독일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2018년에 열린 러시아 월드컵에서 남자 대표팀이 독일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독일을 조별리그에서 탈락시킨 게 생각나는 경기였다.
경기는 한국의 2-0 승리로 끝났고, 2014 월드컵 챔피언 독일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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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
5년 만에 또다시 기적이 일어났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7시(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독일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1무 2패를 기록한 한국은 H조 최하위가 되어 대회에서 탈락했다.
한국은 케이시 유진 페어, 천가람, 최유리, 지소연, 조소현, 이영주, 추효주, 심서연, 김혜리, 장슬기, 김정미를 선발로 내보냈다.
이번 경기 한국의 목표는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었다. 한국은 앞서 열린 1차전에서 콜롬비아에 0-2로 패배하며 아쉬움 속에 대회를 시작한 데에 이어 승리를 기대했던 모로코전에서 0-1 충격패를 당하며 사실상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이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독일을 5점 차로 이기는 것이었다. 불가능에 가까운 일. 대신 한국은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자는 목표 아래 독일과의 경기를 준비했다.
경기 초반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전반 3분 지소연의 패스를 받은 케이시가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아 아쉬웠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내 한국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5분 이영주의 패스를 받은 조소현이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대회 여자대표팀의 첫 번째 득점이자 한국 여자 축구 역사상 첫 선제골을 터트린 조소현이다.
축구 강국 독일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선제 실점을 허용한 독일은 이내 분위기를 다잡고 한국의 골문을 두드렸다. 측면을 활용해 공격을 펼친 뒤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투입해 공중볼 경합을 노리는 식이었다. 독일의 이런 방식은 전반 42분경 알렉산드라 포프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174cm의 장신인 포프는 높은 타점에서 시도하는 헤더로 한국을 위협했고, 결국 동점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선제골을 넣고 37분 만에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전은 힘들었다. 독일은 계속해서 포프의 머리를 노렸다. 후반 15분에는 포프의 헤더가 한국의 골대를 강타하는 아찔한 장면도 나왔다. 한국은 포프의 제공권에 대응하기 위해 장신 공격수 박은선을 수비수로 투입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내렸다. 포프의 헤더는 후반전 내내 위협적이었다. 후반 29분 포프가 다시 한번 헤더로 골문을 노렸지만 김정미가 막았다. 결국 경기는 1-1로 끝났다.
한국은 마지막 경기에서 독일의 발목을 잡으며 함께 탈락했다. 지난 2018년에 열린 러시아 월드컵에서 남자 대표팀이 독일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독일을 조별리그에서 탈락시킨 게 생각나는 경기였다. 당시 한국은 조현우의 선방과 수비진의 활약에 힘입어 독일의 공세를 막아낸 뒤 후반전 추가시간 터진 김영권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끌려가기 시작한 독일은 라인을 더욱 올렸고, 골키퍼인 마누엘 노이어까지 하프라인 인근으로 올라와 공격에 가담했다.
한국은 이 점을 노려 빠르게 역습을 시도했다. 주세종이 노이어를 압박해 공을 빼앗았고, 전방으로 뛰어 들어가는 손흥민에게 빠르게 공을 연결했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에도 속도를 유지하며 골문 앞으로 뛰어 들어갔고, 빈 골문에 침착하게 공을 밀어 넣으며 추가골을 터트렸다. 경기는 한국의 2-0 승리로 끝났고, 2014 월드컵 챔피언 독일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독일은 이번 여자 월드컵에서 5년 만에 그 악몽이 재현됐다. 여자 축구 강국인 독일은 역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그리고 탈락에 결정타를 날린 팀은 다름아닌 5년 전 자신들에게 악몽을 심어줬던 한국이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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