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인의 건강상태, 12년 동안 어떻게 변했을까?

임태균 2023. 8. 4.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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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초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와 강민구 전남대병원 노년내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2008~2020년 65세 이상 노인 약 1만7000명을 대상으로 연도별 노인의 건강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 12년간 만성질환 유병률이 약 2배 증가했지만 노쇠한 비율은 절반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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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초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갑자기 늙어 신체기능이 떨어지는 ‘노쇠’에 대한 걱정이 크다. 실제 우리나라 노인들의 건강상태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국내 연구진이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12년간의 건강 추세를 비교한 결과, 만성질환을 앓는 노인은 늘었지만 적절하게 관리해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비율이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와 강민구 전남대병원 노년내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2008~2020년 65세 이상 노인 약 1만7000명을 대상으로 연도별 노인의 건강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 12년간 만성질환 유병률이 약 2배 증가했지만 노쇠한 비율은 절반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JKMS’에 최근 게재됐다.

노쇠는 노화와 질환의 축적으로 신체기능이 감퇴해 스트레스 등에 취약해진 상태로 ‘허약’이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생활습관이 불규칙적이거나 신체활동이 저하되면 노쇠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08~2020년 65세 이상 노인 1만7784명의 연도별 노쇠지수를 분석했다. 노쇠지수는 ▲동반질환 ▲기능적 수행능력 ▲징후와 증상 ▲검사수치 등 4개 영역의 30여가지 항목을 평가해 측정했다. 이후 노쇠지수에 따라 건강 단계, 노쇠 전단계, 노쇠 단계로 분류했다.

그 결과 국내 노인들의 연도별 평균 노쇠지수는 2008년 0.23점에서 2020년 0.18점까지 감소했다. 노쇠지수가 0.2점 이상이면 노쇠 전단계로 보며, 노화와 만성질환이 겹쳐 걷는 속도가 다소 느려지며 허리가 약간 굽고 근육이 다소 빠진 상태로 본다.

또 연도별 노쇠한 노인의 비율을 비교한 결과, 2008년 41.1%에서 2020년 23.1%까지 절반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쇠하지 않고 건강한 비율은 2008년 28.7%에서 2020년 44.2%까지 크게 증가했다.

노쇠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도 지난 12년간 크게 변화했다.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2008년 17.9%에서 2020년 40.9%로, 당뇨병은 20.6%에서 30.0%, 심혈관질환은 5.6%에서 9.3%까지 증가해 전반적으로 만성질환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다만 씹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노인 비율은 2008년 59.4%에서 2020년 33.1%까지 감소했으며, 일상적인 활동에 어려움이 있는 비율은 42.2%에서 12.0%, 흡연자는 17.0%에서 9.3%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희원 교수는 “만성질환을 앓는 비율은 늘었지만 젊었을 때와 다름없는 활동적인 일상을 유지하는 노인들이 많다”며 “의료접근성이 향상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질환에 대해 적절한 치료와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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