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차기연정, 탁신파 주도… 군부 손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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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실각 후 해외 도피 중이던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10일 귀국을 예고한 가운데 탁신의 딸 패통탄이 이끌고 있는 프아타이당이 "군부와 손잡고 차기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2일 밝혔다.
현지 매체 '더네이션'에 따르면 이날 프아타이당은 "전진당이 주도하는 야권 연합에서 탈퇴해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새 동맹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피타 대표의 총리 선출 무산에 이은 프아타이당과 군부의 연합 소식에 전진당의 개혁 노선을 지지했던 국민들은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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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세타, 새 총리 후보로 나서
개혁 노선 피타는 차기연정 배제
현지 매체 ‘더네이션’에 따르면 이날 프아타이당은 “전진당이 주도하는 야권 연합에서 탈퇴해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새 동맹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를 총리로 만들기 위한 모든 일을 했지만 그가 총리 인준 투표에서 번번이 상하원 합계 750석의 과반을 얻지 못하는 바람에 결별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프아타이당은 탁신 전 총리와 가까운 부동산 재벌 세타 타위신(60)을 새 총리 후보로 추대했다. 프아타이당은 친군부 성향의 몇몇 정당과 손잡아 인준 통과를 이뤄내겠다는 계산이다. 수권에 성공한다면 패통탄은 외교장관직을 노리고 있다.
세타는 지난해 정계에 입문했으며 정치 및 행정 경험이 거의 없다. 이런 그가 인준 투표에서 과반을 획득하면 사실상 탁신 전 총리가 그의 배후에서 권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 잉락이 2011∼2014년 총리를 지냈을 때도 탁신의 ‘수렴청정설’이 끊이지 않았다.
피타 대표의 총리 선출 무산에 이은 프아타이당과 군부의 연합 소식에 전진당의 개혁 노선을 지지했던 국민들은 분노했다. 2일 전진당 지지자들은 수도 방콕의 프아타이당 당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고 일부는 당사로의 침입을 시도했다. 전진당의 핵심 공약인 왕실모독죄 형량 완화 정책도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프아타이당은 “왕실모독죄를 개정하려는 어떤 시도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진당과의 결별을 거듭 강조했다.
차이타왓 뚤라톤 전진당 사무총장은 프아타이당의 결정에 “이번 일은 최고 권력이 국민에게 있지 않은 태국 정치의 현실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착잡함을 토로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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