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첫 트램, 목포에 생긴다… 구도심~신도심 연결 16㎞, 2033년 완공

조홍복 기자 2023. 8. 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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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지하철 대체할 ‘차세대 교통’… 4000억 중 국비가 60%, 관광명물로

전남 목포시에 이르면 10년 뒤 호남 최초 ‘트램(노면 전차)’이 생긴다. 트램은 전기 동력으로 움직여 배출 오염 물질이 적고, 지하철이나 경전철보다 공사비가 저렴하다. ‘친환경 교통수단’이자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대체하는 ‘차세대 대중 교통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래픽=양진경

전남도는 목포 구도심과 신도심 16㎞를 잇는 ‘전남형 트램(목포 트램)’을 도입한다고 3일 밝혔다. 노선은 목포 구도심 근대화 거리와 목포 하당, 무안 남악·오룡 신도시다. 사업비는 4000억원. 트램은 지하철과 같은 도시 철도로 인정받아 도시철도법에 따라 사업비의 60%(2400억원)는 국비로 충당한다. 타당성 조사와 도시 철도망 계획 수립 등 행정 절차를 감안하면 이르면 2030년 착공, 2033년 완공할 계획이다.

시속 50㎞쯤으로 이동하는 트램은 수송 능력이 뛰어난 편이다. 목포 트램은 길이 35m 1량(굴절 객차 5대)이 버스 3대와 승용차 174대를 대체하는 효과를 낳는다. ㎞당 사업비는 250억원으로 광주 도시 철도 2호선 685억원의 36%밖에 안 된다.

특히 전남도는 향후 트램을 목포의 핵심 대중 교통수단이자 침체한 지역을 살리는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목포는 최근 잇따라 시내버스가 파업으로 멈췄고, 관광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김병호 전남도 도로교통과장은 “목포 트램은 지하철처럼 정시성이 뛰어나 구도심과 신도심 연결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트램은 아름다운 목포의 해양 풍광을 감상할 수 있어 관광 명물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부산과 대전, 인천, 울산 등이 트램 도입을 추진 중이다. 지난 4월에는 서울과 경기 성남 위례를 연결하는 ‘위례 트램’을 착공했다. 2025년 개통하면 한국에서 57년 만에 트램이 부활한다. 한국 트램은 1968년 서울에서 운행이 중단됐다. 트램은 영국, 독일, 스위스, 프랑스, 홍콩 등 여러 나라에서 이미 주요 교통수단이자 관광 명물로 자리 잡았다. 유호규 도 건설교통국장은 “목포 트램은 전남 서남권 관광산업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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