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으로 뜨거움 번갈아 쥐고 있구나…생의 본질에 맞닿은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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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조 시인이 '첫나들이' '푸른 배꼽'에 이어 세 번째 시집을 펴냈다.
윤 시인은 1996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2017년 첫 시집 '첫나들이'로 부산작가상을 수상할 때 "무려 21년 동안 시의 언어를 세상 밖으로 내보내지 않은 윤 시인이 보여주는 삶의 언어는, 그 자체로 시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에 맞닿아 있다"는 평을 받았다.
그 고통은 불행이지만, 세상과 삶을 예민한 감각으로 표현하는 시인으로서는 또 다른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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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조 시인이 ‘첫나들이’ ‘푸른 배꼽’에 이어 세 번째 시집을 펴냈다. 윤 시인은 1996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2017년 첫 시집 ‘첫나들이’로 부산작가상을 수상할 때 “무려 21년 동안 시의 언어를 세상 밖으로 내보내지 않은 윤 시인이 보여주는 삶의 언어는, 그 자체로 시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에 맞닿아 있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오랜 시간 투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고통은 불행이지만, 세상과 삶을 예민한 감각으로 표현하는 시인으로서는 또 다른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번 시집도 시의 본질, 생의 본질에 닿아 있다. 시 ‘그동안의 생’은 이렇게 시작한다. “생각 속 막연한 의문이었던/ 삶의 동안이란 걸/ 불현듯 알아 버린 그 겨울,/ 그날따라 부실한 몸 애써 챙겨 먹던 탕약이/ 너무 뜨겁게 데워져 먹지를 못하고/ 봉지가 알맞게 식기를 기다리며 이손 저손/ 뜨거움 번갈아 받아 쥐는 동안(하략)”. 우리는 사는 동안 수많은 일에 부딪히며 두 손으로 뜨거움을 번갈아 쥐고 있구나, 울컥해진다. 그 마음을 표제시 ‘웃음의 배후’에서 위로받는다. “어두운 자리마다 어둠 걷히듯” 피어나는 봄의 꽃들이 세상을 일으켜 세우는 배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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