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신간돋보기] 현직 교사의 청소년 고민 상담 外
# 현직 교사의 청소년 고민 상담
청소년 고민 상담소- 권승호 지음 /지노 /1만8000원
청소년들은 어떤 문제를 고민하고 있을까. 현직 고등학교 교사인 저자는 평소 학생들의 행동과 이야기에 귀 기울여 왔다. 고민을 쌓아가는 아이들을 안타까워하며, 아이들에게 고민 쪽지를 작성하도록 권했다. 어색해하던 아이들도 하나둘 자연스럽게 고민을 익명 쪽지로 적어나가고, 그 질문들이 이 책을 만들었다. 아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공부’와 ‘사교육’이다. ‘정신력 부족’과 ‘진로’에 대한 고민이 뒤를 잇고 ‘친구 관계’, ‘이성 교제’, ‘가족 관계’에 대한 고민도 있다. 청소년은 물론, 부모와 교사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
# 기업은 ‘슈퍼 에이지’ 대비하라
슈퍼 에이지 이펙트- 브래들리 셔먼 지음 /박영준 옮김 /비즈니스북스 /1만8000원
2030년이 되면 195개 나라 중 35개 국가에서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슈퍼 에이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는 책. 저자는 고령화사회의 문제점도 있지만, ‘엘더노믹스’(취업 소비 창업 등 노년층이 주체가 되는 경제 전반 활동)는 점점 커질 것이며, 이에 대비해 능동적으로 준비하는 기업에는 시장의 승자가 될 기회가 올 것이라고 밝은 전망을 내놓는다. 고령화가 지속되면 인구 구성에서 가장 큰 비중이 ‘미들-플러스’(50~74세)로 이동함으로써 소비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 인간 욕망에 희생된 바다거북
경무대로 간 해수- 김옥애 장편동화 /강화경 그림 /청개구리 /1만2500원
1949년 8월 강진 앞바다에 나타난 붉은바다거북을 소재로 한 역사동화. 몸길이가 약 1m 30㎝에 달하는 초대형 거북은 신문에 대서특필되며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사람들은 거북에게 ‘신귀’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부귀영화와 무병장수라는 욕망을 투영했다. 복을 빈다는 구실로 거북의 등에 올라타 술을 먹이는가 하면 지푸라기를 태워 자신의 화(禍)를 정화하려 들기도 한다. 심지어 거북을 보호한다며 좁은 수족관에 가두고는 헛된 욕망의 희생물로 전락시키고 만다. 실화에 바탕을 둔 이 동화는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건넨다.
# ‘까꿍’ 어원에 담긴 선조 지혜
까꿍-대한민국의 미래- 백금 지음 /명현서가 /1만6800원
‘까꿍’. 한민족이라면 모두가 아는 말이다. 우리는 남의 아기라 해도 눈을 맞추며 ‘까꿍’이라는 말을 건넨다. ‘까꿍’이라는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몰라도, 그렇게 듣고 살아왔으니,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옛 선조들이 당연하게 해왔던 말 ‘까꿍’에서 소중한 지혜를 전해준다. 저자는 ‘까꿍’은 깨달을 각(覺) 활 궁(弓), 궁극에 도달해 이치를 깨닫게 된다는 ‘각궁(覺弓)’이 본래 의미라고 설명한다. ‘까꿍’이란 단어와 더불어 이 시대를 현명하고 지혜롭게 살 수 있는 통찰을 제시하는 책이다.
# 구사일생, 원래 이런 뜻이었어?
상식 밖의 고사성어- 채미현 지음 /추수밭 /1만7000원
‘구사일생’의 원래 의미는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고 살아남았다는 뜻이 아니라 죽어도 꺾이지 않는 결연한 의지를 가리켰다. 가을의 높푸른 하늘과 평화로운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천고마비’에는 살찐 말들을 잡으러 올 적군에 대한 공포가 담겼다. ‘천하무적’은 세상 어디에도 적수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권력보다는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왕의 통치술에 관한 표현이었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고사성어 가운데 생겨날 당시의 뜻과 전혀 다르게 쓰이는 것을 소개하는 책. 현재 뜻과 원뜻의 차이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과 시사점도 전한다.
# 그림과 함께 보는 개미 이야기
부지런한 일꾼 개미- 동민수 글 /옥영관 그림 /보리 /1만6000원
개미는 저마다 맡은 일을 하며 자기 무리를 위해 함께 도우며 사는 ‘사회성 곤충’이다. 개미 사회는 여왕개미 일개미 병정개미 수개미들이 어울려 서로 도와 살림을 꾸리고, 집을 지키고, 먹이를 구하고, 새로운 가족을 만들며 산다. 어떤 개미는 사람처럼 텃밭 농사를 짓기도 하고, 곡식을 갈무리하고, 자기 배에 가득 꿀물을 모아놓고 다른 개미를 먹이기도 한다. 이 책은 개미가 살아가는 모습을 글과 그림으로 정확하고 상세히 담았다. 생태 화가 옥영관, 촉망받는 젊은 개미학자 동민수가 만나 펼치는 재미있는 개미 이야기.
# 강한 여성으로 만들어준 S언니
S언니 시대- 조화진 장편소설 /산지니 /1만7000원
‘캐리어 끌기’로 다채로운 여성의 삶을 보여준 조화진 소설가의 장편소설. 1970년대 시대적 변화를 겪는 사춘기 소녀 ‘수자’는 성장통을 앓으며 S언니들과의 관계를 통해 정체성을 찾아간다. 우정이 중요한 청소년기에 ‘S언니’는 미약한 여성들을 강하게 연결해주었다. 서울로 대학을 간 친언니 수이, 수자의 집에서 식모살이하는 수양 언니 정순, 글을 잘 쓰는 단짝 유경, 이대 나온 가정 선생님 문승희, 소설가를 꿈꾸는 점방집 언니 등 중학생 수자의 시선에서 언니들은 시대의 편견에 순응하거나 맞서며 삶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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