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에 110만평 산업단지 조성… 車부품·물류 중심지로 키울 것”
경북 영천시는 경북 곳곳과 이어지는 도로망을 보유한 교통 요지로 불렸다. 한때 인구 18만명에 육박하는 도시였다. 하지만 지역 중심 산업이나 볼거리 부족 등으로 인구가 줄어드는 등 차츰 시세가 위축됐다. 그런 영천시가 최근 자동차 부품 산업을 비롯한 기업 유치와 경마공원 등 관광자원 개발 등으로 활기를 띠면서 반전의 전기(轉機)를 잡았다. 정주 여건 개선 등에 힘입어 출산율도 전국 기초 시단위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다. 경찰청장 출신으로 재선인 최기문(71) 영천시장은 “기업 유치와 관광 자원 확충을 통해 영천을 사람과 기업이 모이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영천에 기업이 들어오고 있다.
“자동차 부품 산업을 지역 미래 먹거리로 키울 생각이다. 2018년 첫 당선 당시 기업을 유치할 부지가 거의 없어 5년간 영천하이테크파크 지구를 비롯한 110만 평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지난 3월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인 ‘화신’이 8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달엔 국내 유명 택배 회사인 로젠과 1250억원 투자 협약을 맺어 영천에 영남권 통합 물류 터미널이 구축될 전망이다. 향후 영천은 미래차 부품 산업 및 물류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볼거리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는데.
“영천은 ‘별 보기’에 좋은 명소다. 천문대가 위치한 보현산 권역을 관광벨트로 만들어 사람들이 별도 보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계획이다. 8월 중 국내 둘째로 긴 530m 길이 ‘영천 보현산댐 출렁다리’가 준공된다. 2.5km 길이 보현산댐 둘레길을 비롯해 보현산자연휴양림, 별빛테마마을 등과 연계해 관광 효과를 높이겠다. 오는 2026년엔 3657억원이 투입되는 44만 평 규모 영천경마공원이 금호읍과 청통면 일대에 조성된다. 기존 운주산 승마장과 연계해 경마공원을 영천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
-지역 소멸 문제는 여전히 고민일 듯하다.
“첫 부임 때 인구가 10만대였고 이 마지노선을 잘 지키고 있다. 산부인과가 없어 지역민들이 대구 원정 출산을 가야 하는 고생을 겪었다. 정부의 분만 취약지 지원 사업에 선정된 이후 2020년 산부인과 병원이 문을 열었고 3년간 280여 명이 태어났다. 출산 양육 지원금을 대폭 늘려 첫 출산 시 300만원, 둘째 출산 시 1300만원을 지급하고, 산모가 1000원만 내면 택시를 타고 병원을 방문할 수 있는 ‘아기사랑 택시탑승권’ 등 복지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영천시 합계출산율은 1.31명으로 2년 연속 전국 시·구 단위 1위를 기록했다.”
-영천을 부자 농촌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농촌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효율적인 과학 영농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금호읍과 북안면 일대에 대규모 스마트팜을 만들고 있다. 샤인머스캣을 비롯한 아열대 작물 육성 기술을 전수해 청년 농부도 길러낼 방침이다. 작년 말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영천 구간 연장 사업이 예타 사업으로 선정돼 이르면 2029년에 영천에 도시철도가 들어서게 된다. 교통망이 확충되면 인구가 유입되고 지역 경제도 더 활성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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