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중국의 심상찮은 기류
중국 정치권에서 심상찮은 기류가 관측되고 있다. 전 외교부장인 친강(秦剛)의 인사 문제 관련이다.
그는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으로 파악되고 있다. 1966년생으로 중국 내 베이비붐 마지막 세대이기도 하다. 1988년 국제관계학원 국제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외교부에 들어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외교부 대변인과 정보국 부국장 등을 지냈다.
2010년부터는 주영국 중국대사관 공사, 외교부 정보국장, 외교부 예빈국장, 외교부 부부장 등으로 재직했다. 2021년 7월에는 주미국 중국대사에 이어 올해 1월 외교부장에 올랐다. 그러다 7개월 정도 근무하고 갑자기 면직됐다.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외신은 중국 공산당이 친강 전 외교부장 운명을 쉽게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과연 그럴까. 공산당 지도부 내 혼란을 피하고, 외교정책 차질 최소화 등을 위한 조치다. 외교부장에서 해임됐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연착륙을 선택했지만, 여전히 모호하다. 친강에 대한 조사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중국 소식통은 그를 외교부장에서 해임한 건 그의 부재에 대해 퍼져 나가는 추측과 루머를 잠재우기 위한 조치였다고 짚었다. 사건을 종결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아직 국무위원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가볍게 넘길 부분이 아니다. 여전히 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그를 해임하고 후임 외교부장으로 전임자이자 상급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원을 앉힌 점도 같은 맥락이다.
중요한 건 그가 부총리급인 국무위원(총 5명)과 공산당 중앙위원(총 205명)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의 해임은 세대교체를 계획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는 타격이다. 하지만 100년 전통의 중국 공산당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진 않다. 그들을 이웃 나라로 두고 있는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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