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리투아니아 “러·벨라루스, 수바우키 회랑 노린다” 경고

파리/정철환 특파원 2023. 8. 4.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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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오른쪽)와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폴란드 북동부 수바우키에서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와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폴란드 수바우키에서 만나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수바우키 회랑’에 대한 도발이 늘어나고 있으며, 앞으로 더 큰 도발을 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수바우키 회랑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를 통과해 벨라루스와 러시아의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를 연결하는 약 100㎞의 육상 통로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발트 3국(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를 폴란드 등 다른 나토 국가와 연결하는 동시에 칼리닌그라드를 고립시키는 지리·군사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나토를 대상으로 군사적 도발에 나설 경우 가장 먼저 점령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이날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국경 압박을 강화하며 도발 횟수를 늘리고 있고,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대한 경계와 대응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벨라루스에는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그룹 병력 4000명 이상이 머물고 있으며, 일부는 폴란드 국경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나우세다 대통령은 또 “이 지역에 대한 병력 증강에도 불구하고 수바우키 회랑은 여전히 취약한 곳으로 남아 있다”며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가장 유력한) 잠재적 공격 목표”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벨라루스와 바그너용병으로 인해 안보 상황이 악화할 경우, 벨라루스 국경을 폐쇄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벨라루스는 최근 수바우키에 인접한 자국과 폴란드 간 국경에서 바그너그룹과 함께 군사 훈련을 해 왔다. 지난 1일에는 벨라루스 헬리콥터 2대가 이곳 인근의 폴란드 영공을 저공 비행하기도 했다. 폴란드는 이에 따라 자국군을 대거 수바우키 회랑 인근의 동부 국경으로 재배치하고 있다. 벨라루스 외무부는 그러나 이와 같은 도발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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