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12세 소녀 방학식날 집단괴롭힘…"담뱃불 갖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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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뮌헨의 한 중등학교에서 방학식 날 12세 소녀가 2시간여 동안 잔인하게 집단 괴롭힘을 당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과 독일 뮌헨 시립 카를폰린데 중등학교(레알슐레)에 따르면 여름방학(7월 29일~9월 9일)을 하루 앞둔 방학식 날 주로 여학생으로 구성된 6∼7학년 학생집단이 12세 소녀에게 따질 게 있다며 데리고 학교 밖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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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 뮌헨의 한 중등학교에서 방학식 날 12세 소녀가 2시간여 동안 잔인하게 집단 괴롭힘을 당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과 독일 뮌헨 시립 카를폰린데 중등학교(레알슐레)에 따르면 여름방학(7월 29일~9월 9일)을 하루 앞둔 방학식 날 주로 여학생으로 구성된 6∼7학년 학생집단이 12세 소녀에게 따질 게 있다며 데리고 학교 밖으로 나섰다.
이들은 해당 12세 소녀를 바닥에 무릎 꿇게 한 뒤 자신들에게 한 일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내용과 관련한 갈등 때문이었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여학생들은 2시간여에 걸쳐 피해 소녀에게 담뱃불을 갖다 대고, 얼굴을 폭행했으며, 깎아내리고 모욕했다.
이들은 가해행위를 직접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은 피해 학생의 부친이 다음날 학교장의 사무실을 찾아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밝히면서 드러나게 됐다.
경찰은 중증 상해와 협박, 위협, 절도, 모욕 혐의로 고소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가해자 집단은 약 7명인 것으로 추정되며, 동영상과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신원확인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필립 폴크머 카를폰린데 중등학교장은 SZ에 "너무 잔인하고 무자비한 행위로, 교사로 재직해온 25년간 경험하지 못한 일"이라며 "가해자 중에는 숙제를 안 해오고 결석을 자주 해서 눈에 띈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도 포함됐지만, 이웃의 선량한 아이들로 불릴 만한 이들도 있었다. 폭력의 수위가 상상할 수 없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폭력으로 갈등을 해소하려는 이들이 늘어났다"면서 "주로 SNS에 어떤 사진이나 일들을 쓴 게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독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범죄혐의가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전년보다 6.1% 늘어난 8천533명에 달했다. 특히 14세 이하 어린이 중 범죄혐의자는 1천310명으로 27.9% 뛰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폭력 범죄 혐의자 중 어린이·청소년 비중은 29.6%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 19.4%를 크게 상회했다.
피해 소녀는 학교 상담사와 사회복지사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학교에 머무르길 원한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경찰은 학교에서 사건이 발생하게 된 배경 등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가해 학생들은 부모를 동반해 학교 측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부모와 함께 울면서 어떻게 그런 상황까지 왔는지 직접 설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 학생들은 가택연금 상태로 9월 둘째 주 징계위원회를 통해 의결된 후 퇴학 등의 처분을 받을 수 있다. 가해 학생 중에는 14세 이상 학생들도 포함돼 형사책임을 지게 될 수 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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