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은경 떠밀려 사과했지만 野 혁신위 이젠 해체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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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어제 노인 비하 논란과 관련해 "어르신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대해 더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노인 폄하 발언으로 파문을 빚은 지 나흘 만이다.
당초 지난 1일 혁신위는 공식 사과를 거부했고, 김 위원장도 "앞뒤 자르고 맥락을 이상하게 연결했다"며 버텼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박광온 원내대표 등이 먼저 사과를 하자 마지못해 떠밀려 머리를 숙였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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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밑서 임기 마쳐 치욕” 또 설화
당 내부서도 이미 “동력 잃어” 지적
김 위원장은 노인 비하 발언 이후에도 또다른 설화로 논란을 빚었다. 1일 인천시당 간담회에서 그는 “문재인 대통령 때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임명받았는데,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엄청 치욕스러웠다”고 했다. 대통령 호칭도 붙이지 않았다. 대통령을 향해 이름만 부르는 행위는 야당 혁신을 책임진 공인의 발언으로는 매우 부적절했다.
한국외국어대 교수 출신인 김 위원장은 2020년 금감원 사상 여성 최초 부원장(소비자보호처장)에 임명돼 연봉 3억원에 최고급 관용차와 운전기사까지 제공받았다. 임기가 3년이지만 부원장의 경우 원장이 사퇴하면 동반해 그만두는 것이 관례인데, 윤 정부 출범 이후 금감원장이 두 차례 바뀌면서 다른 부원장들은 모두 사표를 썼는데도 유일하게 자리를 지켰다. 그래 놓고 “치욕스러웠다”고 했다. 염치가 없고 뻔뻔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이러니 ‘설화 제조기’라는 비난이 나오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연일 파상공세를 펴는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도 “혁신위가 길을 잃었다”, “이미 식물혁신위가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조차 “설화가 생겼으니 좀 빨리 해체하는 게 낫다”고 일갈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엠브레인퍼블릭 등의 여론조사에서 70세 이상 연령층의 민주당 지지도는 2주 전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김은경 혁신위’는 완전히 추동력을 잃었다. 출범 50일이 됐지만, 지금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헛발질만 거듭하고 있다. 이래서는 혁신이 도저히 힘을 받을 수가 없다. 이 정도에서 ‘김은경 혁신위’는 해체하는 게 맞다. 장차 어떤 혁신안을 내놔도 당내에서조차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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