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겨울이 사라졌다"...한겨울에 40도 육박
[앵커]
올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 세계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한겨울인 남미에서는 아예 겨울이 사라졌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기온이 30도를 넘기는가 하면, 안데스 산맥 일대에서도 이상 고온이 관측됐습니다.
최영주 기자입니다.
[기자]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공원,
민소매 차림의 시민들이 뜨거운 햇볕 아래 일광욕을 즐기고 있습니다.
평년 같으면 외투를 입고 다녔을 한겨울이지만 이례적인 무더위에 두꺼운 옷은 모두 벗어 던졌습니다.
[카테리나 시라도 / 부에노스아이레스 주민 : 8월 날씨가 이렇게 무덥다는 건 말도 안 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생각한 건 지구 온난화예요. 겨울이 점점 짧아지고 있지만 이건 상상할 수 없었던 겨울 기온이에요.]
아르헨티나의 8월 기온은 섭씨 30도를 넘어 기상 통계가 작성된 이래 117년 만에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 국가인 이웃 나라 칠레도 무덥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평년과는 다르게 겨울철 뜨거운 햇볕이 고산지대에 쌓인 눈을 벌써부터 녹이고 있습니다.
해발고도 천 미터가 넘는 안데스 산맥 곳곳에서 35도가 넘는 기온이 관측됐고, 칠레 북쪽 비쿠나 마을 기온은 38도를 넘어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상 고온 현상으로 도심 곳곳과 농장 피해를 우려합니다.
산맥에 겨우내 쌓인 눈을 녹여 여름에 사용하는데 물 부족 현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라울 코르데로/ 산티아고 대학교의 기후학자 : (겨울철 고온 현상의 문제는) 눈이 빠른 속도로 녹는다는 것입니다. 칠레 같은 국가에서는 건기인 봄과 여름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눈 덮인 산맥이라는 자연 저수지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남미에 불어닥친 이상 기온은 북미에도 불어닥친 이른바 '열돔 현상' 때문인데,
파라과이에서 시작된 이 현상은 현재 남아메리카 서부와 중부 지방에 넓게 걸쳐 일어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열돔을 발생시키는 고기압대가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면서 계절까지 바꾸고 있는 기후 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YTN 최영주입니다.
영상편집;이영훈
YTN 최영주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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