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9번타자가 4안타를 친다…28세 트리플세터 리더의 존재감 'AVG 0.355'

2023. 8. 4.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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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라서 공포의 9번 타자다.

KIA 김종국 감독은 올 시즌을 구상하면서 일찌감치 염두에 뒀던 것으로 보인다. 최원준이 6월 중순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기 전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9번 박찬호~1번 최원준~2번 김도영은 고착화됐다.

우선 세 사람은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면 연간 30도루가 가능하다. 3할 언저리의 타격이 가능하며, 안정된 수비까지. 셋 다 공수주에서 미세한 약점들은 있지만, ‘육각형 트리플세터’로 성장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궁극적으로 트리플세터가 출루, 연결, 해결까지 해내면, 나성범~최형우~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빅이닝을 완성하는 게 최상이다. 물론 아무리 역량이 좋고 이름값이 있어도 타자들은 리듬, 사이클의 지배를 받는다. 그러나 현실이 되면 KIA가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시발점은 단연 9번 타자 박찬호다. 수비부담이 많은 유격수다. 작년부터 타격에 눈을 떴지만, 여전히 장타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는 못한다. 최원준이나 김도영이 다치거나 극도로 부진하지 않다면 9번 타순이 마침맞다.

사실 박찬호의 가장 큰 약점은 기복이다. 누구나 기복은 있지만, 박찬호는 폭이 좀 더 큰 편이다. 기 막힌 플레이를 해낸 뒤 손쉬운 플레이에 실수하기도 한다. 그러나 적어도 후반기에 박찬호는 그런 모습이 거의 없다. 상당히 안정적인 행보다.

3일 포항 삼성전서는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9회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되긴 했지만, 그 장면이 이날, 그리고 후반기 활약을 가리지 못한다. 2루타만 두 방을 날리며 장타력도 어필했다. 4회 원태인의 체인지업을 잘 잡아당겨 1타점 좌중월 2루타를 쳤고, 6회에는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선상 2루타를 날렸다. 9회 잠수함 김대우의 슬라이더의 궤적을 잘 따라간 끝에 툭 밀어 우전안타를 생산한 것도 돋보였다. 어느덧 시즌 타율도 0.280에 진입했다.


수비에선 7회말 2사 2루, 김동진 타석에서 2루 주자 김태훈의 3루 도루를 저지했다. 포수 김태군의 송구를 받기도 전에 3루로 몸을 틀어 편한 송구 자세를 만든 뒤 포구 후 빠르게 송구했다. 3루수 김도영의 몸을 날리는 태그도 기 막혔고, 박찬호의 판단도 좋았다.

최근의 활약을 다른 팀 소속으로 해냈다면, 타순이 많이 올라갔을 것이다. 그러나 KIA 완전체 타선에선 박찬호가 공포의 9번타자로 뛰는 게 베스트다. KIA를 상대하는 투수들이 박찬호가 포문을 여는 트리플세터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박찬호.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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