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AI반도체 설계 전설 손잡고 ‘미래차’ 질주 나선다

최우리 2023. 8. 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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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 전문가 짐 켈러가 이끄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에 약 642억원(5천만 달러)을 투자했다.

미래차 전환 시기에 반도체 기술력 확보에 뛰어드는 완성차 회사들의 행렬에 현대차그룹도 뛰어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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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에 5천만 달러 투자
현대차·기아가 최근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에 5천만달러(약 642억원)를 투자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김흥수 현대차그룹 글로벌 전략 오피스(GSO) 담당 부사장(오른쪽)과 짐 켈러 텐스토렌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투자 계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하는 모습.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 전문가 짐 켈러가 이끄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에 약 642억원(5천만 달러)을 투자했다. 미래차 전환 시기에 반도체 기술력 확보에 뛰어드는 완성차 회사들의 행렬에 현대차그룹도 뛰어든 모양새다.

현대차·기아는 3일 텐스토렌트가 모집한 투자금(1억달러) 가운데 절반인 5천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투자 금액은 현대차 3천만달러(약 385억원), 기아 2천만달러(약 257억원)다. 회사 쪽은 구체적인 투자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분 확보’가 아닌 기술 제휴 등을 조건으로 한 우선주 투자로 알려졌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글로벌 전략 담당 부사장은 “텐스토렌트는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최고의 파트너”라며 “미래 모빌리티에 최적화하면서도 차별화된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고, 외부 업체와의 반도체 협업 체계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텐스토렌트 최고경영자(CEO)인 짐 켈러는 반도체 업계에서 전설로 불린다. 데스크탑의 64비트 시대를 열었던 멀티코어 프로세스의 기초가 되는 기술들을 개발하고, 애플 아이폰에 쓰인 에이(A)칩을 설계했다. 인텔의 하청업체였던 에이엠디가 인텔을 꺾고 날아오를 수 있었던 피시용 시피유(CPU) ‘라이젠’ 등 고성능 반도체 설계를 주도하고 테슬라에서도 자율주행 반도체 설계 작업을 이끌었다. 2016년 반도체 설계 전문(팹리스)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텐스토렌토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관련 지식재산권(IP)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도 짐 켈러와 인공지능 칩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했고, 엘지(LG)전자도 최근 텐스토렌트와 인공지능 및 칩렛 기반 반도체 개발에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짐 켈러는 “현대차그룹을 인상깊게 지켜봐 왔다. 이번 투자와 공동개발 논의 과정에서 두 회사 간 쌓인 신뢰에 대해 현대차그룹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현대차그룹에 부족했던 소프트웨어 분야의 경쟁력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조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대차가 과거 일본 미쯔비시사의 엔진을 들여와 내재화했듯이 이번에도 (텐스토렌트라는) 신뢰할 수 있는 업체로부터 설계 도움을 받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세계 완성차·반도체 회사들도 이미 미래차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서로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다. 폴크스바겐, 테슬라, 일본 도요타 등 완성차 메이저 회사들은 이미 자사 차량에 탑재할 반도체 설계와 개발을 직접 하고 있다. 반도체 회사들도 차량용 반도체 시장으로의 진출을 적극 도모하고 있다. 퀄컴이 지난 5월 이스라엘 차량용 통신 반도체업체 ‘오토톡스’를 인수한 게 그 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도 전장화·자율주행 등에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도체 업체에서 적극 뛰어들고 있고 완성차 회사들도 스스로 이를 개발하기 위해 투자에 나서는 모양새”라며 “완성차 회사로서는 반도체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점에서 유리하고 원가절감과 수익성 확보 등의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노태문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반도체소부장 센터장은 “자율주행을 위한 영상인식·센서 결합 등 차량용 반도체 개발이 쉽지 않다. 현재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는 파괴력있는 공급자가 없기 때문에 업계 경쟁이 치열하다”고 짚었다.

최우리 옥기원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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