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韓 과학기술 정책, 큰 그림이 없다”… 뼈아픈 OECD의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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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과학기술 정책이 범정부 차원의 로드맵 없이 부처 간 예산, 사업 조정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적했다.
OECD는 최근 한국의 혁신정책을 검토한 보고서에서 "총괄적 혁신정책을 수립하기보다는 예산을 재조정하는 방식으로 새 우선순위와 문제들에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최근 과학기술 분야의 'R&D 이권 카르텔'을 타파하겠다며 예산의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지만, 이 또한 정부의 정책 비전과 목표부터 분명히 하는 게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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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쪽에 달하는 보고서는 한국이 과학기술과 경제발전을 아우르는 중장기 통합전략이 부족하다는 점을 주된 취약점으로 꼽고 있다. 종합적 청사진이 없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획재정부 등의 정책적 연계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민간 부분 연구개발(R&D)의 경우 대기업과 제조업에 집중된 불균형 때문에 중소기업과 서비스업 혁신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점이 문제로 언급됐다.
정부의 연간 R&D 예산은 31조 원, 민간 분야까지 합친 예산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4.93%로 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다. 이런 막대한 예산 투자가 기술 혁신과 고부가가치 산업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OECD의 지적은 뼈아프다. 이런 문제가 그동안 고질적인 병폐로 지목돼 온 연구과제 쪼개기와 예산 나눠 먹기, 건수 채우기, 실적에 급급한 단기 투자 등과 맞물려 예산 효율성을 더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팅, 생명공학, 우주 항공 등 첨단 미래산업의 기술 개발은 점점 더 집중적인 대규모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 국가 대항전으로 치러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예산 집행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기술 개발과 경제 발전을 아우르는 전략적 틀 안에서 정부가 방향을 잡아주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정부가 최근 과학기술 분야의 ‘R&D 이권 카르텔’을 타파하겠다며 예산의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지만, 이 또한 정부의 정책 비전과 목표부터 분명히 하는 게 우선이다. 그때그때의 현안 대응을 넘어 장기적 전략 수립에 집중해야 한다. OECD의 지적대로 “핵심 분야에서 리더 아닌 추격자에 머물고 있으며, 새 연구를 시작할 때 위험을 회피하려 하는” 한국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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