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들 등용문 KOVO컵 대회, 주목할 뉴페이스는 누구?
지난달 29일부터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 대회’(이하 컵대회)는 새로운 주전 멤버를 찾으려는 각 팀 감독들의 눈이 더 날카로웠다.
특히 올해 프로배구 비시즌은 어느 때보다 거물급 선수들이 이적이 활발했다.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의 기적 같은 우승을 이끌었던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주공격수 박정아(30)가 역대 최고 조건으로 ‘막내구단’ 페퍼저축은행에 새 둥지를 틀었다.
현대건설의 주장으로서 사이드 공격과 리시브를 책임졌던 황민경(33)은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베테랑 센터 김수지(36·IBK기업은행->흥국생명)와 정대영(42·한국도로공사->GS칼텍스)도 팀을 옮겼다.
V리그 디펜딩챔피언 도로공사는 박정아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3년 차 아웃사이드 히터 김세인(20·173cm)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김세인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4월 페퍼저축은행과 FA 계약을 맺은 이고은(28)의 보상 선수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입단 당시에는 리베로로 활약했지만 이후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꿔 적응 중이다.
김세인은 지난달 29일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20득점, 공격성공률 45.24%를 기록했다. 이어 31일 KGC인삼공사전에서 10점을 올렸고, 8월 2일 현대건설전에서도 15점을 책임졌다. 도로공사는 조별리그 1승 2패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김세인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수확이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김세인을 주전으로 낙점한 것은 아니다”며 “외국인선수(반야 부키리치)와 아시아쿼터 선수(타나차 쑥솟)의 기량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황민경이 떠나면서 빈자리가 생긴 현대건설 아웃사이드 히터 한자리에는 보상선수로 친정팀에 돌아온 김주향(24)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7∼18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현대건설에 지명된 김주향은 2019∼20시즌 고예림(29)의 FA 보상선수로 팀을 옮겨야 했다. 이후 다시 ‘보상선수’로 지명돼 4시즌 만에 친정으로 복귀했다.
김주향은 지난달 29일 KGC인삼공사와 첫 경기에서 6점을 올린데 이어 31일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선 양효진(34)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3점을 책임졌다. 2일 한국도로공사와 3차전에서도 정시영(30)과 번갈아 출전하면서 10점을 기록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역시 기본기가 있는 선수기에 역할을 충분히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주향은 “친정팀에 돌아와 적응하기 쉬웠고, 즐겁다. 재밌게 게임을 할 수 있어서 좋다”며 “쉽게 무너지지 않고 강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간판센터 김수지를 흥국생명을 떠나보낸 IBK기업은행은 최정민(21)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고교 시절에는 사이드 공격수로 활약하다 프로에 온 뒤 미들블로커로 자리 잡은 최정민은 컵대회를 통해 주전 도약을 위한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달 30일 흥국생명과 1차전에서 팀이 이겼음에도 자기 경기력에 실망해 눈물을 보였던 최정민은 경기를 치를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최)정민이는 김수지의 뒤를 이어 가운데를 책임질 선수다”며 “정민이가 스스로 생각하는 배구, 본인이 이끄는 배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지난 1일 GS칼텍스전에서 8득점에 유효블로킹을 9개나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한 최정민은 “연습할 때 준비했던 것이 잘 안돼 속상할 때가 있었다”며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최대한 편하게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흥국생명의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는 정윤주(20), GS칼텍스의 새로운 주전 세터로 가능성을 시험받는 김지원(22) 등도 이번 KOVO컵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중이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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