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열대야 잠 못드는 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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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때문에 잠을 청할 수가 없어 바다로 나왔습니다. 피서지로는 여름 밤바다 만한 곳이 없죠." 연일 경쟁적으로 기온을 높이는 살인적인 초열대야에 도심의 '열섬'을 탈출한 엑소더스 행렬이 시원한 밤바다로 몰려들고 있다.
지난 2일 밤 동해안 대표 해수욕장인 강릉 경포해변 백사장은 인파로 붐볐다.
한낮에 달궈진 백사장의 모래가 아직까지 뜨끈뜨끈 하지만, 청춘들은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면서 한여름 해변의 밤이 선물하는 낭만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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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해변 관광객·주민 북적
자정 가까운 시간에도 31도
“더위 때문에 잠을 청할 수가 없어 바다로 나왔습니다. 피서지로는 여름 밤바다 만한 곳이 없죠.”
연일 경쟁적으로 기온을 높이는 살인적인 초열대야에 도심의 ‘열섬’을 탈출한 엑소더스 행렬이 시원한 밤바다로 몰려들고 있다.
지난 2일 밤 동해안 대표 해수욕장인 강릉 경포해변 백사장은 인파로 붐볐다. 이날 밤부터 3일 아침까지 최저기온은 30.5도를 기록했다. 한낮이나 다름없는 가마솥 무더위가 밤에도 식을 줄 몰랐다. 지난 7월 31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지난달 22일부터 벌써 열흘 넘게 이어지는 숨막히는 열대야다.
경포해변 백사장은 어둠이 깔리자 청춘들의 야외 즉석 파티장으로 돌변했다. 수백명의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돗자리를 깔고 앉아 캔맥주와 소주잔을 기울이며 웃음꽃을 피웠다. 일부는 휴대폰 불빛을 조명삼아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을 크게 켠 채 노래를 떼창하며 자신들만의 파티를 밤새 이어갔다.
곳곳에서 폭죽을 터뜨리며 현란한 불꽃이 날아오르자 불꽃놀이판을 연상케했다. 해수욕장의 폭죽 사용은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과태료 부과 대상이지만, 실제로 과태료를 부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루 이틀 피서를 즐기러 찾아온 피서객들의 여흥을 깨기가 어렵고, 예산이나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자치단체들의 고민이다.
밤 11시, 자정이 가까운 시각인데도 백사장의 피서객들은 줄어들지 않았다. 코로나19 감염병이 번진 지난 3년 간 잔뜩 움츠렸던 경포해수욕장 백사장의 밤 피서 행렬이 엔데믹과 함께 다시 기지개를 켜고, 야외활동이 정상화 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시간 강릉의 기온은 31.1도를 가리켰다. 밤 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초열대야다. 한낮에 달궈진 백사장의 모래가 아직까지 뜨끈뜨끈 하지만, 청춘들은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면서 한여름 해변의 밤이 선물하는 낭만을 즐겼다. 피서객 이한성(23·서울)씨는 “그동안 코로나로 백사장 취식이 불가능해 바닷가 낭만을 즐기지 못해 아쉬웠는데, 밤새 놀 예정”이라며 “더위도 피하고 바다에서 친구들과 열정적인 밤을 보내며 추억을 쌓기 위해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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