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동 망대 복원, 목재특화거리 조성 연계를”

이승은 2023. 8. 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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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주택재개발사업에 따라 사라지는 골목길과 망대(본지 7월20일자 10면)를 기억하기 위해 망대 조형물과 박수근 화백·권진규 조각가의 활동 지역을 연계, 약사동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약사촉진4구역 주택재개발사업에 따라 100년의 역사를 지닌 망대 철거가 불가피하자 춘천시는 역사성과 주민들의 추억을 감안해 망대의 모형을 본따 인근에 설치하고 이를 중심으로 문화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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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약사동 문화공간 조성 포럼
박수근·권진규 컬래버존 등
개발·보존 과정 기록화 제안
▲ 춘천시가 3일 시청에서 약사동 문화공간 조성을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

속보=주택재개발사업에 따라 사라지는 골목길과 망대(본지 7월20일자 10면)를 기억하기 위해 망대 조형물과 박수근 화백·권진규 조각가의 활동 지역을 연계, 약사동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춘천시는 3일 시청 다목적회의실에서 주민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사동 문화공간 조성을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 약사촉진4구역 주택재개발사업에 따라 100년의 역사를 지닌 망대 철거가 불가피하자 춘천시는 역사성과 주민들의 추억을 감안해 망대의 모형을 본따 인근에 설치하고 이를 중심으로 문화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 포럼은 전문가들과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자리다.

이날 포럼에서는 목재특화거리 조성사업과 연계해 망대를 추억할 수 있는 조형물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발제를 맡은 유영심 강원연구원 박사는 “망대 주변의 약사천에는 목재특화거리 조성사업이 진행 중인 만큼 망대의 모습을 조형물로 복원해 그 길을 따라 권진규 조각가와 박수근 화백의 컬래버존까지 조성하는 방안이 있다”고 말했다.

산림청 공모사업인 목재특화거리 조성사업은 약사천 수변공원 일대의 가로경관을 목재로 전환하는 게 골자다. 춘천시는 현재 목재특화거리 조성사업의 전체적인 주제를 고심 중이다. 춘천시 관계자도 “해당 사업에 조형물이 포함되는데 망대를 활용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개발사업으로 근현대 유산인 망대의 철거가 불가피하다면 기록화 과정을 통해 체계적으로 기록유산을 남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허준구 춘천학연구소장은 “민간기록물 관리 조례가 만들어지거나 공공수장고 설치 등의 공공 유산 관리 체계가 선행돼야 한다”며 “사진기록, 구술체록, 영상기록 등 다양하게 수집해 관리·활용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발이든 보존이든 그간의 상황을 상세하게 기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권순석 문화컨설팅 바라 대표는 “개발과 보존 사이의 갈등은 근현대 역사 이래로 계속 있어왔다”면서도 “그동안 어떤 오류들이 있었는지 정확하게 짚고 정리하는 과정이 없었다”고 했다. 유환석 한국시사만화가협회장은 “우리 세대의 망대는 젊은이들에게 관심 밖의 일이다. 그게 왜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우리의 추억으로만 간직할 게 아니라 후세에도 남아 역사적 의미가 남아있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토론 좌장을 맡은 최돈선 전 춘천문화재단 이사장은 “망대가 없어져야 한다는 게 날벼락같은 이야기지만 기억을 더듬어 새롭게 하나의 거리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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