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고원 야생화 물결 속 한여름 더위도 추억

유주현 2023. 8. 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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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고한읍 함백산의 8월은 비경, 그 자체다.

형형색색의 야생화 물결은 오가는 손님들의 벗을 자처하고, 다양한 문화행사까지 곁들여지면서 하나의 자연 공연장으로 변신했다.

4일 함백산 산상화원인 만항재에서 정암사 개산문화제 행사의 일환으로 함백산 풍류 '말과 멋'행사가 열린다.

함백산야생화축제 기간동안 부대행사로 영화데이, 토크쇼, EDM, 주크박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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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야생화군락지 만항재
개산문화제 프로그램·치유명상 트레킹
고한구공탄 야시장서 다양한 재미 만끽
고한함백산야생화축제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둘레길을 돌아보고 있다.

정선 고한읍 함백산의 8월은 비경, 그 자체다. 형형색색의 야생화 물결은 오가는 손님들의 벗을 자처하고, 다양한 문화행사까지 곁들여지면서 하나의 자연 공연장으로 변신했다.

함백산야생화축제위원회는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6일까지 만항재, 야생화공원, 고한시장 일원에서 ‘만항재·구름위의 정원을 걷다’라는 주제로 함백산야생화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곰배령, 선자령과 함께 국내 3대 야생화 군락지인 만항재는 해발 1330m 고지에 위치, 자동차가 교행할 수 있는 국내에선 가장 높은 고갯길로 널리 알려져 있다. 탄광개발이 한창이던 시절, 백두대간을 가로질러 석탄을 운반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로였지만, 지금은 고산지대의 때 묻지 않은 자연을 만끽하고 싶은 관광객들을 위한 시설로 남았다. 등산하지 않고도 국내 최고의 자연 야생화군락지를 만날 수 있는데, 해마다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생태관광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올해 축제는 지역과 함께하는 문화행사와 연계해 짜임새있게 구성됐다. 4일 함백산 산상화원인 만항재에서 정암사 개산문화제 행사의 일환으로 함백산 풍류 ‘말과 멋’행사가 열린다. 시와 산문 낭독, 그리고 박경하 시노래가수, 최진실 정선아리랑 이수자의 공연무대로 흥을 더한다. 정암사 개산문화제는 4~6일 정암사에서 열린다. 5일 개산대재를 시작으로 천도재, 심우도-마음을 찾아서, 함백산 다양성의 날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정선 고한함백산야생화축제 개막식에 참석한 기관단체장들이 합창단과 함께 하고 있다. 

정암사와 만항재에서는 또 치유명상(가족) 트레킹행사도 마련된다. 강원도와 정선군이 주최하고 정선문화원·강원도민일보가 주관하는 폐광지역 국보문화유산 보존활용사업으로 7월 29일부터 8월 5일까지 정암사 자장율사 순례길과 만항재 운탄고도길에서 진행되고 있다.

정암사 자장율사 순례길 코스는 정암사를 출발해 수마노탑을 거쳐 적조암~적조암 입구 3.9㎞구간에서 진행되고 있고, 만항재 운탄고도길 트레킹 코스는 만항재를 출발해 약수터~하이원CC 갈림길 구간 9.5㎞에서 많은 방문객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트레킹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행사 참가자들은 휴가철을 맞아 모처럼 가족단위, 연인단위로 참가, 순례의 참 뜻을 이해하면서 가족·연인간의 정을 담아가고 있다.

강원도민일보가 주관한 치유명상 트레킹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주변 둘레길 코스를 탐방하고 있다.

축제기간동안 고한읍내에서도 풍성한 행사가 진행된다. 고한구공탄시장에서는 야시장이 열린다. 야시장은 오는 10월 22일까지 열린다. 함백산야생화축제 기간동안 부대행사로 영화데이, 토크쇼, EDM, 주크박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28~30일 마을호텔 18번가 일원에서는 고한 골목길정원박람회가 열렸다. 방문객들은 골목길 물총싸움으로 더위를 식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야생화마을 추리극장에서는 6일까지 지역의 스토리로 만든 특별한 방탈출게임을 진행하고 있다. 입장권 구입 시 전액 지역화폐로 환급해 지역경기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함백산과 만항재, 고한읍마을로 이어지는 축제의 연결고리속에 한층 지역주민들의 마음도 풍성함을 더해가는 8월 고한의 그 어느 날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지역주민들의 손으로 이뤄지는 축제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다양성으로 나타나면서, 관광객들의 방문도 다양한 연령층으로 점차 확대돼 가고 있다. 넉넉한 함백산의 정기가 고스란히 야생화의 향기를 통해 천리, 만리를 가는 것 같다.

유주현 joo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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