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車] "괜찮아요" 무단횡단하다 받힌 학생의 반전

정승필 2023. 8. 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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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횡단을 하던 학생을 들이받아 연락처를 알려줬으나 뺑소니범으로 몰린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13일 오전 7시쯤 세종시의 한 도로에서 차량이 무단으로 길을 건너던 학생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인 접수를 진행하고 보험접수번호까지 전달했으나, 학생 측으로부터 도주치상으로 신고당했다고 한다.

피해 학생은 조사 과정에서 'A씨가 병원 가자는 말을 안 했다'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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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무단횡단을 하던 학생을 들이받아 연락처를 알려줬으나 뺑소니범으로 몰린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13일 오전 7시쯤 세종시의 한 도로에서 차량이 무단으로 길을 건너던 학생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곧장 차에서 내려 학생이 다친 곳은 없는지 확인했고, 내원을 권유하며 연락처를 줬다.

무단횡단을 하던 학생을 들이받아 연락처를 알려줬는데도 거짓 진술로 뺑소니범으로 몰린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유튜브 '한문철TV' 캡처]

그런데 이후 운전자가 도주치상으로 신고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교통사고 전문 유튜브 채널에서는 이 사건을 재조명했다.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뺑소니 신고를 당해 억울하다는 여성 A씨의 사연이 다뤄졌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사고 발생 당시 차에서 내려 학생이 다친 곳은 없는지 확인했고 학생 손등의 찰과상을 보곤 병원에 가봐야 하지 않겠냐고 권유했다. 이에 학생은 "괜찮다. 신호를 잘 못 봤다"라고 답해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헤어졌다.

이후 A씨는 출근하던 중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을 받았다. 대인 접수를 진행하고 보험접수번호까지 전달했으나, 학생 측으로부터 도주치상으로 신고당했다고 한다. 학생은 전치 3주 진단을 받았고 A씨는 검찰에 송치됐다.

무단횡단을 하던 학생을 들이받아 연락처를 알려줬는데도 거짓 진술로 뺑소니범으로 몰린 사건이 발생했다. [영상=유튜브 '한문철TV']

피해 학생은 조사 과정에서 'A씨가 병원 가자는 말을 안 했다'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 역시 A씨가 119를 부르지 않았으며 피해자를 병원에 데려가지도 않아 도주치상에 해당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피해자가 다친 사실은 인정하나 이 상황에서 제가 적절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았거나 도주 의사가 있었다고 판단할 수 있나"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쓰러져 있는 것, 피를 흘리는 것을 보고도 그냥 갔으면 뺑소니지만 어린아이도 아니고 고등학생에게 전화번호까지 입력해 주고 갔다면 뺑소니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이 왜 119를 부르지 않았냐고 하는데, 119는 다쳤을 때 부르는 것"이라며 "검사 측은 뺑소니가 아니라 할 것이고, 만약 재판에 가더라도 무죄 선고를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 자체가 (무단횡단하던 사람을 친 것이기에) A씨 잘못이 없으므로 다친 사람을 내버려 두고 갔다 하더라도 뺑소니가 아니고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에 해당한다"라고 분석했다.

또 "A씨의 보험사가 현재 학생 치료비를 내주고 있다면 이후에 치료비 부당이득 반환청구를 해야 한다"라고 A씨에게 조언했다.

한편 한 변호사는 유튜브 시청자 50명을 대상으로 A씨의 도주치상 여부에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뺑소니 아니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49명(98%)으로 나타났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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