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이기겠다" 류현진 다음 등판은? 8일 클리블랜드 원정 경기 유력

2023. 8. 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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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이 빅리그 복귀전에서 절반의 성공을 알렸다. 5이닝 4실점으로 표면적인 성적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 팀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3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가능성도 보였다. 이제 다음 등판에 눈길이 쏠린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류현진의 가세로 6선발 체제로 변경을 꾀했다. 부상으로 1년 이상 공백기를 가진 류현진이 돌아왔지만 적응과 경기력에 문제를 보일 수 있어 한두 차례 등판 후 선발 로테이션 재조정을 논하기로 했다. 17일 연속 경기를 치르는 '죽음의 일정'도 영향을 미쳤다. 류현진의 활약 여부에 따라 전체적인 밑그림 유지와 수정이 모두 가능하다.

2일(이하 한국 시각) 류현진의 활약상에는 물음표와 느낌표가 동시에 달렸다. 홈런 1개를 포함해 장타 4개를 내주면서 4실점한 부분은 분명 아쉽다. 공이 가운데로 몰려 홈런포를 내준 것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초반 흔들렸으나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준 것과 병살타 유도 등은 희망적 요소로 비친다. 구속도 시속 91마일(약 146km)까지 나와 많이 회복했다.

일단 한 번 더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클리블랜드는 3일까지 53승 56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에 랭크되어 있다. 60승 49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자리한 토론토보다 공수 모두 전력이 떨어진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

류현진은 2일 볼티모어전이 끝난 뒤 언론과 인터뷰에서 여유 있는 모습을 비쳤다.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 긴장했지만 재미있었다"며 "체인지업 등의 제구가 좀 안 좋았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자평했다. 이어 "몸 상태는 좋은 것 같다. 다음 경기에서는 꼭 이길 것이다"고 부활 의지를 불태웠다.

토론토는 3일 볼티모어를 4-1로 꺾고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지구 선두 볼티모어에 6.5게임 차로 뒤져 있다. 2위 탬파베이와 격차도 5게임이다. 아래로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2.5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4일 볼티모어전에 이어 5일부터 7일까지 치르는 보스턴과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보스턴은 올 시즌 토론토에 6전패의 수모를 안긴 바 있다.

토론토가 같은 지구 팀들과 7연전을 마무리한 후 류현진이 다시 마운드에 오를 공산이 크다. 클리블랜드와 4연전 첫 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죽음의 17연전 중반부에 나서 승리를 노린다. 이 경기를 잘 치러내야 계속 선발진에 남을 수 있다. 괜찮은 투구 내용을 보인다면, 14일로 예정된 시카고 컵스 원정 경기까지 소화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빅리그 복귀전에서 표정이 대체로 밝았다. 초반부터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으나 베테랑답게 위기를 스스로 잘 헤쳐 나갔다. 426일 만에 등판에서 패전을 떠안았으나 아쉬움보다 희망을 떠올린다. 빅리그로 돌아온 류현진이 또 한번 중요한 시험대에 오른다.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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