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오이·애호박 수확량 반 토막…농민 울상
[KBS 강릉] [앵커]
폭우로 인한 농가 피해로 채소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오이와 애호박 수확량이 급감해 농민들이 울상입니다.
서둘러 피해 작물을 뽑아버리고 다시 심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박성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확 철을 맞은 오이 재배 비닐하우스입니다.
오이들이 떨어져 바닥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그나마 줄기에 매달려 있는 오이들도 대부분 변색 되거나 설익었습니다.
최근 계속되는 폭염으로 오이 생육에 문제가 생긴 겁니다.
폭염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오이 농가입니다.
곧게 자란 오이보다는 이렇게 크게 휘거나 모양이 변형돼 상품 가치를 잃어버린 것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너무 덥다 보니 꽃이 평소보다 일찍 줄기에서 떨어져, 제대로 자라지 않거나 변형이 왔다는 게 농민들의 설명입니다.
폭염 피해를 본 오이 농가들은 수확량이 평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합니다.
때문에 아예 오이 줄기를 뽑아버리고, 새로 심는 '이모작'을 하기도 합니다.
[김진수/오이 재배 농민 : "이렇게 안 좋은 적이 거의 드물죠. 그래서 매년 해왔던 대로 했는데도 날씨가 이렇게 받쳐주지 않으니까…."]
상황은 애호박도 마찬가집니다.
더운 날씨에다 암꽃에 수정시켜 줄 벌들의 활동마저 줄면서 수확이 평년의 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이승휘/애호박 재배 농민 : "올해 같은 경우에는 이게 꽃이 달려 가지고 열매를 맺자마자 그냥 떨어져 버리니까 수확량이 확 줄어버리는 거죠."]
폭우에 이어 폭염까지, 이례적인 이상 기후에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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