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순진한 애들 다 데려와"...디스코팡팡 업주 구속영장
[앵커]
놀이기구 '디스코팡팡' 직원들이 10대 학생들에게 이용권을 강매하고, 갚지 못하면 성매매를 시킨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총괄업주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순진한 어린 학생들을 데려와 돈을 뜯으라고 직원들에게 지시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수원에 있는 놀이시설 '디스코 팡팡'입니다.
돌아가는 기구 안에서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자주 나와 관련 동영상이 어린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특히, 디스코 팡팡에서 일하는 DJ는 친분이 있다면 부러움을 살 정도로 연예인 같은 존재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직원들이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강요해 돈을 뜯고, 성폭행까지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업장 출입문은 굳게 닫혀있고, 미처 가져가지 못한 우편물도 꽂혀 있습니다.
지난달 범행이 알려진 직후, 이들 일당은 업장 영업을 중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총괄업주 40대 남성 A 씨는 1장에 4천 원인 입장권을 수백 장씩 사면 직원과 데이트권, 회식 참여권 등 혜택을 주겠다며 학생들을 끌어들였습니다.
순진한 초등학생을 데려와 돈을 뜯으라고 직원들에게 지시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 / 디스코팡팡 총책업주 : 길바닥에 보이는 초등학생부터 시작해서, 순진한 애들 돌아다니니까 무조건 다 데리고 오라고 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직원 12명은 돈이 없는 피해 학생들에게 우선 외상으로 입장권을 판 뒤, 갚지 못하면 성매매를 시켜 대금을 가로챘습니다.
[인근 거주 학생 : 아이돌처럼 쫓아다니고 하니까, 오늘 표 (판매)가 좀 적다, 도와달라 아니면 퇴근 못 한다 이런 식으로 좀 많이 (입장권을) 끊게 하고….]
성매매를 거부하면 폭행과 감금, 협박이 이어졌고,
심지어 일부 직원들은 피해 학생들을 여러 차례 성폭행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5월부터 열 달 남짓한 기간 동안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는 초등학생을 포함해 모두 20여 명에 달합니다.
이 같은 범행을 사실상 지시한 A 씨는 1년 동안 수원 매장에서만 3억 원 가까운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직원과 성매수남 등 모두 25명을 붙잡아 12명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A 씨가 수원 매장 외에도 전국에 보유한 디스코팡팡 매장 10곳이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YTN 김태원입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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