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클럽' 박영수 영장 재청구 끝에 구속... "증거인멸 염려"

최동순 2023. 8. 3.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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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에 연루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결국 구속됐다.

6월 말 검찰의 1차 구속영장 청구가 법원에서 기각된 지 한 달 여 만이다.

검찰이 한 달이 넘는 보강 수사와 영장 재청구 끝에 박 전 특검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50억 클럽 의혹 규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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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대장동 민간개발업자들을 돕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박 전 특검의 혐의 전반에 대한 증거를 보강하고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추가 적용해 영장을 재청구했다. 2023.8.3 최주연 기자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에 연루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결국 구속됐다. 6월 말 검찰의 1차 구속영장 청구가 법원에서 기각된 지 한 달 여 만이다.

윤재남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를 받는 박 전 특검에 대해 "증거인멸 염려가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검사 6명을 투입, 230쪽 분량의 파워포인트(ppt)를 재판부에 제시하며 혐의의 중대성과 증거인멸 우려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이던 2014년 11월부터 2015년 4월까지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해 남욱 변호사 등 민간사업자로부터 청탁을 받은 뒤, 거액의 돈을 약속받고 8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우리은행은 당초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출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2015년 3월 최종 불참했고, 대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는 참여하겠다며 1,500억 원의 여신의향서를 냈다. 그 결과 성남의뜰 컨소시엄은 민간 사업자 평가 항목 중 '자금 조달' 부분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검찰은 영장실질심사에서 박 전 특검이 이 과정에 실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1차 구속영장 청구 때 박 전 특검의 '직무 해당성'을 문제삼자 관련자 조사 등 대대적 보강 수사를 통해 관련 증거를 제시한 것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사회 의장이 (명예직이 아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고, 실제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에 영장을 청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검찰은 박 전 특검이 2015년 대한변호사협회장 선거 자금 명목으로 남 변호사에게 현금 3억 원을 받은 과정,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에게 여신의향서 발급 대가로 5억 원을 받고 50억 원을 약속받은 혐의 등도 보강했다. 또 검찰은 박 전 특검이 국정농단 특검으로 활동하던 2019년 9월에서 2021년 2월 사이 딸 박모씨가 화천대유로부터 대여금 명목으로 받은 11억 원에 대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 영장 범죄사실에 기재했다.

검찰이 한 달이 넘는 보강 수사와 영장 재청구 끝에 박 전 특검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50억 클럽 의혹 규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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