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현 연장 끝내기' LG 7연승 질주…KT 6연승 신바람(종합)

김희준 기자 2023. 8. 3.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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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두산 꺾고 4연패 탈출
KIA·NC, 위닝 시리즈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6대 3으로 LG트윈스의 승리, LG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08.02.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박윤서 기자 = LG 트윈스가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을 모두 이기며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LG는 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5-4로 이겼다.

7연승을 질주하면서 시즌 56승째(2무 33패)를 따낸 LG는 2위 SSG 랜더스와 격차를 5.5경기로 벌리며 독주를 이어갔다.

5연패 수렁에 빠진 키움은 41승 3무 54패가 됐다.

LG 정주현이 연장 12회 끝내기 내야 안타를 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9회 터진 박동원의 동점 투런 홈런도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LG 철벽 불펜진은 7이닝 9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합작했다.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7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사사구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으나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이주형은 친정팀 LG를 상대로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을 폭발했지만 팀 패배에 웃지 못했다.

선취점은 키움의 차지였다.

1회초 2사에서 로니 도슨이 내야 안타를 친 후 2루 베이스를 훔쳤다. 후속타자 송성문의 타구가 LG 선발 케이시 켈리의 가슴을 맞고 떨어진 사이에 도슨이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이어 이주형이 켈리의 몸쪽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격차를 벌렸다.

LG도 첫 공격에서 점수를 뽑았다. 1회말 2사 2루에서 오스틴 딘이 내야 땅볼 때 유격수 김혜성이 송구 실책을 범하며 주자 홍창기가 득점을 올렸다.

키움은 4회 추가점을 냈다.

4회초 김동헌의 볼넷, 예진원의 희생번트, 김태진의 중전 안타로 1사 1, 3루를 일군 키움은 이용규가 희생플라이 타점을 기록해 4-1로 격차를 벌렸다.

LG는 5회말 선두타자 문보경이 중전 안타를 친 후 박해민과 홍창기의 안타로 홈에 들어와 1점을 따라붙었다.

LG는 8회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8회말 홍창기의 좌중간 안타와 문성주의 볼넷, 김현수의 2루수 땅볼로 1사 2, 3루를 일궜지만, 오스틴이 헛스윙 삼진 아웃을 당한 후 오지환이 풀카운트 접전 끝에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LG는 9회말 기어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타자 문보경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박동원이 키움 마무리 투수 임창민의 시속 143㎞ 직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시즌 16호)를 작렬했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KT 위즈의 엄상백. (사진 = KT 위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한채 연장에 돌입했고, 승부는 12회까지 가서야 갈렸다.

먼저 찬스를 잡은 것은 키움이었다. 12회초 김혜성의 내야안타, 도슨의 몸에 맞는 공, 이주형이 고의4구 등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키움은 득점으로 연결하는데 실패했다. 김주형이 헛스윙 삼진, 김동헌이 유격수 땅볼에 막혔다.

위기를 넘긴 LG가 결국 마지막에 웃었다.

12회말 홍창기의 볼넷과 문성주의 좌전 안타로 1사 1, 2루를 일궜고, 김현수의 1루수 땅볼이 진루타가 되며 찬스가 유지됐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정주현이 유격수 쪽으로 깊숙한 타구를 날린 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내야 안타를 만들었고, 그 사이 3루에 있던 홍창기가 득점하면서 길었던 승부가 막을 내렸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는 KT 위즈가 엄상백의 호투와 황재균의 역전타에 힘입어 SSG를 3-1로 눌렀다.

6연승을 달린 KT는 47승째(2무 43패)를 수확, 3위 두산에 승차없이 승률에서 뒤진 4위가 됐다.

3연패의 수렁에 빠진 SSG는 50승 1무 38패를 기록해 선두 LG와 격차가 5.5경기까지 벌어졌다.

KT 선발 엄상백이 7이닝 6피안타 5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쾌투를 펼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3회 선취점을 내줬지만 나머지 이닝은 무실점으로 막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95개의 공으로 7이닝을 책임지며 효율적인 투구를 선보인 엄상백은 이날 호투로 시즌 5승째(6패)를 수확했다.

KT 타선은 5회에만 3점을 올리며 집중력을 발휘했다. 황재균이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린 것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5이닝 9피안타 4탈삼진 2볼넷 3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4패째(4승)를 떠안았다. 4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던 엘리아스는 5회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팀의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추신수는 SSG 리드오프로 나서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선취점은 SSG의 몫이었다.

3회초 최지훈의 번트안타와 도루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추신수가 좌전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끌려가던 KT는 5회에만 3점을 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5회말 배정대의 내야안타와 앤서니 알포드의 좌전 안타 등으로 2사 1, 2루를 일궜고, 박병호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렸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리그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 경기, 1회말 LG공격 한화 선발투수 페냐가 역투하고 있다. 2023.05.21. kkssmm99@newsis.com

장성우의 볼넷으로 이어간 2사 만루에서는 황재균이 좌전 안타를 때려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엄상백은 7회까지 추가 실점하지 않으면서 KT의 2점차 리드를 지켰다.

KT는 8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8회초 등판한 박영현은 선두타자 추신수에 2루타를 맞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9회초 마운드를 이어받은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은 1이닝을 삼자범퇴로 끝내고 뒷문을 걸어잠갔다. 김재윤은 시즌 18세이브째(3승 2패)를 챙겼다.

한화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5-2로 이겼다.

두산과의 3연전에서 스윕패를 모면한 한화는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한화는 38승 4무 47패가 돼 8위를 유지했다.

2연승 행진이 중단된 3위 두산은 46승 1무 42패를 기록해 4위 KT에 턱밑까지 쫓겼다.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는 6⅓이닝 1피안타 6탈삼진 4볼넷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7회 급격한 제구 난조를 보인 것이 아쉬웠지만, 6회까지는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페냐는 시즌 8승째(5패)를 따냈다.

두산의 외국인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는 6이닝 6피안타(1홈런) 5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5패째(10승)다.

한화는 1회 홈런으로 선취점을 냈다. 1회말 1사 1루에서 김태연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시즌 3호)를 작렬했다.

페냐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 리드를 지킨 한화는 4회 추가점을 뽑았다.

4회말 선두타자 노시환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낸 후 김인환의 2루 땅볼 때 3루로 진루했고, 오선진의 내야안타로 득점했다.

6회까지 득점하지 못해 끌려가던 두산은 7회초 페냐의 급격한 제구 난조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김재호가 볼넷으로, 장승현과 강승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두산은 정수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았지만, 빅이닝으로는 연결하지 못했다.

위기를 넘긴 한화는 곧장 2점을 보태며 추격을 뿌리쳤다.

7회말 이진영의 안타와 최재훈의 희생번트, 정은원의 볼넷으로 1사 1, 2루가 됐고, 이도윤이 우측 파울라인을 타고 흐르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작렬했다.

7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결승 득점을 올린 KIA 타이거즈 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두산은 8회초 2사 1, 2루에서 터진 장승현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8회초 2사 1, 2루의 위기에 등판한 한화 마무리 투수 박상원은 강승호에 내야안타를 내줘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정수빈을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박상원은 안타 1개만 내주고 9회초를 무실점으로 끝냈다.

1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박상원은 시즌 9세이브째(5승 1패)를 거뒀다.

포항구장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와 난타전을 벌인 끝에 12-8로 승리했다.

이번 3연전을 2승 1패로 마친 6위 KIA는 42승 1무 43패가 됐다.

37승 1무 54패를 기록한 삼성은 그대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에서 KIA가 17안타, 삼성이 15안타를 치는 난타전이 펼쳐졌다.

KIA는 올 시즌 팀 두 번째로 선발 전원 안타를 작성했다. 김도영이 5타수 4안타 3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양 팀의 불펜도 바빴다. KIA는 선발 이의리를 포함해 7명의 투수를 투입했고, 삼성에서도 6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KIA는 1회초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지만, 1회말 4점을 내주면서 역전당했다. 구자욱, 김동엽의 적시타로 역전한 삼성은 2사 1, 2루에서 이재현이 2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날려 점수차를 벌렸다.

끌려가던 KIA는 4회 2점을 만회했다. 고종욱, 박찬호의 2루타를 묶어 1점을 따라붙었고, 이후 2사 3루에서는 김도영이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기세를 끌어올린 KIA는 6회 대거 6점을 보탰다.

6회초 선두타자 박찬호가 좌월 2루타를 쳤고, 최원준의 희생번트 때 상대 실책이 나오면서 박찬호가 홈까지 들어왔다.

김도영의 번트안타와 나성범의 볼넷으로 일군 무사 만루에서는 최형우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소크라테스가 볼넷을 골라내면서 재차 베이스가 가득 채워졌고, 김선빈이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어 고종욱의 희생플라이, 김태군의 우중간 적시타가 연달아 나오면서 KIA는 9-4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삼성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회말 구자욱의 2루타와 강민호의 적시타를 묶어 1점을 따라붙은 삼성은 이후 1사 1, 3루에서 이재현이 희생플라이를 친 뒤 김태훈이 우전 적시 2루타를 날려 7-9로 추격했다.

하지만 KIA는 9회 3점을 추가해 승기를 굳혔다.

9회초 볼넷 2개와 김도영의 안타로 일군 1사 만루에서 최형우가 희생플라이를 쳤고, 후속타자 소크라테스가 2타점 우전 적시 3루타를 작렬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NC 선발투수 와이드너가 역투하고 있다. 2023.06.06. lmy@newsis.com

삼성은 9회말 이성규의 2루타와 김재성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KIA 선발 이의리는 5이닝 8피안타 4탈삼진 3볼넷 4실점하고 쑥스러운 승리를 챙겼다. 시즌 9승째(5패)다.

5이닝 10피안타 6실점(5자책점)한 삼성 원태인은 시즌 6패째(4승)를 당했다.

NC 다이노스는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8-1로 완승했다.

롯데와의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친 NC는 45승 1무 43패를 기록해 5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7위 롯데는 42승 47패를 기록해 8위 한화와 격차가 2경기로 좁혀졌다.

시즌 내내 기복있는 모습을 보여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NC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가 KBO리그 입성 이후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와이드너는 7이닝 동안 4개의 안타만 내주고 롯데 타선을 1실점으로 묶었다. 삼진 8개를 솎아낸 반면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위력적인 모습을 뽐냈다.

와이드너는 시즌 4승째(2패)를 신고했다.

NC 타선에서는 권희동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리드오프 손아섭이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부지런히 밥상을 차렸다.

롯데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7이닝 8피안타 7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선발로서 제 역할을 다했지만, 타선 침묵과 불펜 난조 속에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6패째(4승)다.

'0'의 균형을 깬 것은 롯데였다. 롯데는 3회말 니코 구드럼의 2루타와 전준우의 중전 적시타를 묶어 먼저 1점을 뽑았다.

끌려가던 NC는 6회 3점을 내 역전했다.

6회초 손아섭, 박민우의 연속 안타로 일군 무사 1, 3루에서 박건우가 좌중간을 꿰뚫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이어진 무사 2, 3루에서 제이슨 마틴이 희생플라이를 쳤고, 후속타자 권희동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NC는 8회초 박건우의 안타, 마틴의 우전 안타와 도루로 만든 무사 2, 3루에서 권희동이 희생플라이를 쳐 4-1로 점수차를 벌렸다.

NC는 9회초 4점을 더했다.

9회초 안중열의 2루타와 김주원의 중전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손아섭이 좌전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후속타자 박민우가 우측 펜스를 직접 맞추는 3루타를 날리면서 2, 3루 주자가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이후 2사 1, 3루에서 권희동이 좌전 적시타를 치면서 NC는 8-1까지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donotforge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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