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월드컵 16강 진출 모로코 팬들 “독일 잡아 준 한국에 감사”

파리/정철환 특파원 2023. 8. 3.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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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덕분에 기적 같은 일 벌어져”
“한국 축구 대표팀은 독일 천적”
모로코 여자 축구 대표팀의 여자 월드컵 16강 진출 소식을 알리는 모로코 신문 알마그리비아 홈페이지 /인터넷 웹페이지 캡춰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3일(현지시각)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독일과 비기면서 모로코 여자 축구 대표팀이 16강에 오르자 모로코 축구팬들이 한국에 뜨거운 감사 인사를 보내고 있다.

이날 호주 동부 브리즈번의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한국과 독일이 1-1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한국과 독일이 각각 1무2패 승점 1점, 1승1무1패 승점 4점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 랭킹 2위 우승 후보 였던 독일 대신 16강에 진출한 것은 같은날 콜롬비아를 1-0으로 꺾고 2승 1패(승점 6점)를 기록한 모로코였다. 독일이 만약 한국에 이겼다면 승점 6점에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고, 모로코는 세 경기에서 2승을 거두고도 조 3위로 탈락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국이 독일을 끝까지 물고 늘어진 끝에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독일과 모로코 두 나라의 운명이 바뀌고 말았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계정이 올라온 모로코 축구팬들의 글 /인스타그램 화면 캡춰

모로코 현지 매체들은 일제히 자국 여자 축구팀의 16강 진출을 속보로 내보냈다. 일간 아사바(Assabah)는 “모로코 여자 축구팀이 콜롬비아를 무실점으로 꺾고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역사적 성과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또 일간 알마그리비아(Al Maghribia)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모로코 여자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 소식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여성의 외부 활동에 보수적인 무슬림 국가의 분위기 탓인지 16강 진출 사실만 짤막하게 다루고 한국의 분전 같은 뒷얘기는 소개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인스타그램(@thekfa)에는 그러나 모로코 축구팬들의 감사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영어와 아랍어로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훌륭한 팀”, “한국 덕분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모로코에서 한국에 사랑과 감사를 보낸다” 등의 글이 모로코 국기 및 태극기 아이콘과 함께 올라왔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 축구 대표팀이 한국에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한 것을 언급하며 “2018년이 재연됐다”, “한국은 독일의 천적”이라는 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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