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노르웨이, 일본산 식품 수입규제 철폐…55→12→7곳만 남아

박원기 2023. 8. 3.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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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연합 EU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금까지 유지해 온 후쿠시마현 등 일본산 식품의 수입 규제를 폐지했습니다.

EU 회원국이 아닌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도 동참하기로 했는데요.

한국과 중국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수입규제 철폐 요구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열린 일본과 유럽연합 EU 정상회담...

양측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계속된 EU 회원국의 일본산 식품 수입규제를 철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샤를 미셸/EU 상임의장 : "EU는 후쿠시마산 수입을 다시 허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합의 후속 절차가 20여 일 만에 마무리되면서 EU가 수입규제를 폐지했습니다.

EU 회원국이 아닌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도 동참합니다.

이로써 일본은 EU에 후쿠시마현 수산물과 미야기현 죽순 등 10개 광역지자체 식품을 수출할 때 제출했던 방사성 물질 검사 증명서를 이제부터 낼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크게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일본 관방장관 : "이번에 EU, 노르웨이, 아이슬란드가 규제를 철폐한 것은 재해지의 부흥을 뒷받침하는 것이며, 우리나라(일본)로선 환영합니다."]

EU의 뒤를 이어 스위스와 리히텐슈타인도 오는 15일부터 수입규제를 폐지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산 식품 수입을 규제했던 국가나 지역은 한때 55곳에서 한국과 중국, 러시아 등 7곳만 남게 됩니다.

올 여름으로 예고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앞두고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전면적인 방사선 검사를 하는 등 수입 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도 후쿠시마산 등의 식품 수입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문제인 만큼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수입규제를 폐지할 계획이 없음을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는 안전하다'는 국제원자력기구 종합보고서와 이번 EU의 수입규제 폐지를 근거로, 한국 등을 더욱 압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웅/그래픽:김성일/자료조사:이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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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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