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를 살린 박동원의 ‘뻥 야구’···정주현이 ‘허슬 슬라이딩’으로 끝냈다
프로야구 LG는 지난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포수 박동원을 영입하며 경기 후반 일명 ‘뻥 야구’를 기대했다. 홈런 생산 능력이 있는 박동원과 잠재적 거포 이재원을 7.8번 타순에 붙여넣어 불리한 흐름을, 홈런 한방으로 단숨에 돌려놓는 경기를 종종 하려는 뜻이었다.
염경엽 LG 감독의 의도는, 이재원이 주전 라인업에 연착륙하지 못하며 절반만 성공했다. 그러나 박동원이 전반기에만 홈런 15개를 때리며 LG의 ‘뻥 야구’ 시나리오를 상당 부분 충족시켰다.
후반기 들어 홈런 포문이 닫혀있던 박동원이 다시 움직였다. 3일 잠실 키움전에서 2-4로 패색이 짙던 9회말 투런홈런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7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한 박동원은 9회말 선두타자 문보경이 볼넷을 얻어 만든 무사 1루에서 상대 마무리 임창민으로부터 좌월 동점 투런홈런을 때려냈다. 볼카운트 2-1에서 몸쪽 낮은 쪽 빠른 볼(143.4㎞)을 잡아당겨 비거리 119.8m짜리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16호.
박동원의 홈런 한방은 결국 LG의 이날 경기를 ‘해피 엔딩’으로 만들었다. LG는 4-4에서 연장으로 돌입한 뒤 연장 12회말 정주현의 끝내기 내야안타로 5-4로 승리하며 7연승을 달렸다.
연장 12회초, 1사 2·3루의 위기를 먼저 맞은 LG는 정우영이 마운드를 지키는 가운데 5번 이주형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 1루를 채운 뒤 김주형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김동헌까지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LG는 12회말 1사 뒤 홍창기의 볼넷과 문성주의 좌전안타로 1·2루를 만든 뒤 김현수의 1루수 땅볼로 2사 2·3루에서 경기를 끝냈다. 타석에는 ‘4번 정주현’. 앞선 타석에서 4번 오스틴이 출루한 뒤 대주자 최승민으로 교체된 여파로 1루수로 교체 출전한 정주현에게 찬스가 돌아온 것이었다. 정주현은 키움 사이드암 양현과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유격수 쪽 내야안타로 3루주자 홍창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센터 앞으로 빠질 듯한 타구를 키움 유격수 김주형이 낚아내 1루 송구했지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몸을 던진 정주현의 손이 먼저 들어갔다. 키움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이날 5회 비디오판독 결과를 놓고 항의하다 퇴장당했던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뒤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9회 박동원이 동점홈런을 쳐주면서 선수들이 뭉치고 집중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줬고, 정주현이 마지막에 허슬플레이로 내야안타를 만들어 승리할수 있었다”고 말했다.
잠실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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