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조선 따라했나…車로 행인 덮친 뒤 묻지마 칼부림 '14명 중경상'

성남(경기)=양윤우 기자, 김도균 기자, 이강준 기자 2023. 8. 3.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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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저녁 5시59분쯤 경기 성남시 서현역 인근 백화점 'AK플라자 분당'에서 배달업 종사자 A씨(24·남)가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9명이 다쳤다.

백화점에 들어가기 직전에는 자신의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 5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저녁 5시59분쯤 자신의 모닝 차량을 타고 성남시 서현역 'AK플라자 분당' 앞 인도로 돌진해 5명과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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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피의자 20대 남성 배달업 종사자…"날 청부살인 하려 해" 횡설수설
피해자 14명 중 20대 절반…60대 여성, 위중
윤희근 경찰청장 "칼부림, 테러행위…엄중 처벌"
(성남=뉴스1) =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한 백화점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 구급대원들과 시민들이 피해자들에게 응급조치를 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쯤 연령미상의 남성 A씨가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해 인도로 돌진 후 차량에서 내려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14명의 시민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A씨는 긴급체포됐다.(독자 제공) 2023.8.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3일 저녁 5시59분쯤 경기 성남시 서현역 인근 백화점 'AK플라자 분당'에서 배달업 종사자 A씨(24·남)가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9명이 다쳤다. 백화점에 들어가기 직전에는 자신의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 5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A씨를 붙잡아 조사를 진행 중이다. 그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불상의 집단이 나를 청부살인하려 해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 단독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은 그가 피해망상 증상을 호소하는 점을 감안, 조현병 등 정신병력을 확인할 방침이다. 체포 직후 실시한 마약간이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타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저녁 5시59분쯤 자신의 모닝 차량을 타고 성남시 서현역 'AK플라자 분당' 앞 인도로 돌진해 5명과 충돌했다. 차에서 내린 그는 바로 백화점 건물 안으로 들어가 1, 2층에 있던 손님 등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차량 충돌 피해자 5명, 흉기 난동 피해자 9명 등 총 14명의 피해자 가운데 60대 중반 여성이 차량 돌진시 충격에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 치료를 받고 있지만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흉기에 중상을 입은 20대 여성은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상인 피해자는 2명 중상인 피해자는 12명에 달한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7명으로 가장 많았고 60∼70대 노인도 4명으로 집계됐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B씨(19)는 "피해자들이 여기저기에 누워 있고 수많은 목격자들은 어찌할 줄 몰라하며 저마다 신고를 하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었다"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대피하라고 말하는 데도 '딸이 저기 있는데 어떻게 대피하느냐'고 말하는 피해자 부모도 있었다"고 말했다.

A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분당경찰서는 비교적 부상이 가벼운 피해자들을 불러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을 들었다. 이들은 "검은 옷을 입고 모자를 쓴 남자가 난데없이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지난달 21일 발생한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의 모방범죄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사건과 신림동 사건은 모두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범행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밤 10시20분쯤 서현역 현장을 방문해 "다중 밀집 장소에 경찰력을 배치해 모방범죄를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상에 연달아 올라오고 있는 살인예고 글과 관련해서는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 엄중한 처벌을 하겠다"고 했다.

윤 청장은 이에 앞서 전국 시·도경찰청장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최근 연이어 발생한 칼부림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 수사력을 집중해줄 것을 지시했다.

그는 "개인적 원한에 의한 전통적인 범죄와 달리, 최근 일련의 사건들은 그 누구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테러 행위와도 같다"며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로서 일상에 심각한 위해를 끼치는 범죄에 대해 전국 시도경찰청장을 비롯한 구성원 전체가 심각한 인식을 가지고 강력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성남(경기)=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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