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아르헨티나도 30도 넘어…81년만의 기상이변
[앵커]
지금 한겨울인 지구 남반구에서도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미의 아르헨티나 수도 기온이 30도를 넘어서 겨울철 최고 기온을 기록했고, 칠레와 파라과이 역시 때아닌 겨울 폭염을 겪고 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낮 기온이 현지시각 2일 30.1도까지 치솟았습니다.
한겨울인 8월 초 평년 낮 기온이 보통 15도 안팎인데, 갑자기 15도 이상 오른 겁니다.
1942년 8월 최고기온 24.6도를 81년 만에 훌쩍 넘어서며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발레리아/부에노스아이레스 주민 : "솔직히 걱정이 됩니다. 한겨울에 30도를 넘는다는 건 환경에 많은 일이 있다는 뜻이니까요."]
같은 남반구인 칠레 역시 산간 도시 비쿠냐의 기온이 38.7도까지 올라갔고, 파라과이 일부 지역 낮 기온도 37도를 기록했습니다.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 현상 등으로 강한 고기압이 만들어지면서 남반구에 겨울철 이상고온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레오넬/칠레 주민 : "날씨가 변했습니다. 보통 이 무렵에는 비가 많이 오는데, 지금은 너무 덥습니다."]
북반구의 폭염도 끝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고온 건조한 사막이 더 메마르면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의 산불은 닷새 만에 331㎢를 태웠습니다.
서울 면적의 절반 수준입니다.
격렬한 연기와 거센 돌풍이 만나면서 일부 지역에선 불기둥도 목격되고 있습니다.
[리사 캘더우드/캘리포니아 주민 : "무섭습니다. 특히 바람이 강하게 불면 불길이 커지고 통제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주민들의 목숨이 위태롭습니다."]
건조한 기후와 폭염으로 인한 산불은 지난달 그리스에서도 큰 피해를 냈는데, 그리스 총리는 산불로 휴가를 망친 관광객들에게 일주일간의 무료 휴가를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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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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