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엔 SON, 이번엔 조소현' 한국 만나 또 충격 탈락, 독일 女축구도 첫 아픔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꿈에 그리던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 독일을 맞아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저력을 발휘했다. 독일은 여자 축구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했다. 이미 2번이나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고, 1991년부터 시작된 여자월드컵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개근(9회)을 기록한 강팀이기에 이번 결과는 상당히 충격적이다.
유종의 미를 거둔 한국은 최종 성적 1무 2패(승점 1·조 4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소득은 있었다. 이 무승부로 2015년 캐나다 월드컵, 직전 2019년 프랑스 월드컵, 이번 월드컵까지 이어진 6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조소현은 한국 여자 축구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서 선제골을 넣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독일은 한국전 충격의 무승부와 함께 1승1무1패(승점 4), 조 3위로 탈락했다. 콜롬비아(2승 1패·승점 6), 모로코(2승1패·승점 6)가 각각 조 1,2위를 기록하고 16강 무대를 밟았다.
2차전까지 독일은 1승1패를 기록했다. 1차전 모로코를 상대로 6-0 대승을 거뒀지만, 2차전 콜롬비아에 1-2 충격패 당했다. 하지만 3차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승리하면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2연패 늪에 빠졌던 한국의 경우 독일전에서 5점차 이상 승리를 거두고, 콜롬비아가 모로코를 잡아줘야 16강 진출이 가능했다.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이었다. 동기부여 측면에서도 독일이 상당히 유리했다. FIFA 랭킹마저도 한국(17위)이 독일(2위)에 뒤처졌다.
하지만 태극낭자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전반 3분부터 에이스 지소연의 스루패스를 받은 '16살 막내' 케이시 페어가 골대를 맞히는 슈팅을 날렸다. 전반 6분에는 조소현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십자인대 부상을 이겨내고 1년 만에 돌아온 '투혼의 아이콘' 이영주가 상대 수비 5명 사이를 가로지르는 환상적인 스루패스를 찔러주었다. 이를 받은 조소현도 침착했다. 독일 골키퍼의 중심이 오른쪽으로 쏠린 것을 확인하자 침착하게 반대편으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독일은 좋은 신체조건을 앞세워 계속해서 높이를 공략해 한국을 괴롭혔다. 그럴수록 한국은 더욱 투지 넘치는 수비를 펼쳐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후반 막판 캡틴 김혜리를 비롯해 '39세 맏언니' 골키퍼 김정미, 조소현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조소현의 경우 후반 추가시간 프리킥을 얻기 위해 끈질기게 공격을 시도하다가 들것에 실려 나갔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결국 무승부라는 성과를 남겼다.
반면 독일은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5년 전 독일 남자축구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악몽을 되풀이 했다. 당시에도 독일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을 만났다. 당시 신태용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은 2연패를 당한 상황이었고, 독일은 1승1패를 기록 중이었다. 그때 독일은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으로 FIFA 랭킹 1위의 강팀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한국의 2-0 승리. 김영권이 결승골, 손흥민이 쐐기골을 터뜨렸다. 한국을 꺾으면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독일은 충격에 휩쌓였다. 독일 남자축구 역사상 조별리그 탈락은 처음이었다. 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이번 여자월드컵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재현됐다.
ESPN은 "한국 여자축구과 독일과 1-1 무승부를 거둔 것에 많은 사람들이 데자뷔를 느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스포츠전문 스쿼카도 "2018년 남자 월드컵에서 독일은 조별리그 3차전 한국을 맞아 0-2로 패한 뒤 사상 처음으로 탈락했다. 2023년 여자월드컵에서도 독일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과 1-1 무승부를 기록한 뒤 처음으로 탈락했다. 놀라운 장면"이라고 전했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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