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추가 입장문 자충수 됐나..녹취록 분석 교수 “원본 공개하라” 분노 (종합)[Oh!쎈 이슈]

김채연 2023. 8. 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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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 주호민 1만자에 달하는 추가 입장문을 게재하며 여론의 변화를 꿔했으나 비판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오히려 추가 입장문에 대한 반박이 이어지며 자충수를 둔 분위기다.

지난 2일 주호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이 잘못했던 부분과 오해했던 부분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7월 26일 첫 입장문을 내고 일주일 만에 2차 입장문으로 추가 입장을 밝힌 것.

주호민은 이번 2차 입장문에서 ▲아이에 대하여 ▲학폭위에 오른 사건에 대하여 ▲성교육 강사 요구에 대하여 ▲녹음기를 넣은 경위에 대하여 ▲왜 녹음을 공개하지 않느냐는 의견에 대하여 ▲5명의 변호사 상담에 대하여 ▲분리 요구 대신 고소를 택했는가에 대하여 ▲저희 잘못에 대하여 ▲두 번째 녹음에 대하여 ▲고소 이후 상황에 대하여 ▲재판 상황에 대하여 ▲전학을 선택한 것에 대하여 ▲갑작스러운 보도의 소나기 속에서 ▲다른 선택지가 없는 현재의 제도는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특수교사님들께 사과드립니다 등의 항목으로 그동안 논란이 됐던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입장을 전했다.

이어 주호민은 입장문을 통해 “아내와 상의하여 상대 선생님에 대해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려고 한다”면서도 “학내 의심이 든 교사에게 아이를 분리시키고자 했을 때 저희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하나였다. 학교에서는 신고 조치를 해야 분리가 가능하다고 했고 먼저 문의했던 교육청에(서)도 같은 말을 했다”고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특수교사를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호민의 입장문을 본 학교의 답은 달랐다. 3일 YTN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해당 학교 관계자는 "아동학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특수교사 A를 신고하라 권유한 적이 없고 오히려 A씨에 대한 선처 탄원서를 수원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1일 해당 특수교사를 복직처리한 임태희 경기도교욱감도 오는 4일 수원지방법원에 탄원서를 내겠다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오늘 특수교육 선생님 11명을 만났다. 어려운 실정에도 국가의 교육적 책무를 수행하는 선생님들이 모든 걸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며 “유명 웹툰 작가에게 피소돼 재판을 받는 도내 특수교사 A씨를 위해 내일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탄원서 전문을 공개했다.

주호민의 2차 입장문 이후에도 반박이 계속되던 가운데 주호민 측이 결정적 증거로 내세운 녹취록을 분석한 나사렛대학교 특수교육과 류재연 교수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밝힌 주호민 2차 입장문과 관련해 그의 거짓과 피해 교사에 대한 고상한 모욕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며 화를 참지 못했다.

33년 특수교육 전문가인 류재연 교수는 “주호민 씨가 어떻게 살짝살짝 거짓말을 섞어서 자신을 방어하고, 피해교사를 은밀하고 고상한 표현으로 공격했는지를 조만간 면밀하게 공개하겠다”며 “이 사건은 경찰, 검찰, 변호인, 유명인, 장애부모 단체, 언론, 정치인들의 야합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교육 관료들과 주호민씨의 영향을 받은, 소위 학계 전문가들이 무능함과 무책임, 비겁함으로 이 사건 가해자의 역할을 하였다고 판단한다. 이에 대한 증거나 정황 등에 대해서는 추후 하나씩 밝히겠다”고 목소리를 냈다.

앞서 류재연 교수는 주호민 부부가 증거로 내민 녹취록을 분석한 뒤 특수 교사가 주호민의 아들에게 한 발언과 행위는 “아동학대가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류 교수는 “주호민씨에게 요청한다. 주호민씨 사모님이 하신 선생님 수업 녹음 원본, 전국민에게 공개하라”, “주호민씨 사모님께 요청드린다. 지금이라도 주호민씨에게 사과하라. 제가 왜, 주호민씨에게 사과하라는지 그 이유는 스스로 판단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주호민씨는 지금 당신이 한 일을 수습하기 위해 가장으로서, 최선의 일을 하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 사태로 인해 주호민의 출연이 예고됐던 방송은 잠정 중단됐다. 지난달 27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주호민의 사전 녹화 분량을 편집 없이 내보냈다가 비판을 샀고, 29일로 예정돼있던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 주호민의 고정 코너는 다른 코너로 대체됐다.

또 29일 공개 예정이었던 웹예능 '주기는 여행중' 2회 공개는 잠정 중단됐으며, 내달 4일 공개를 앞두고 있는 tvN 예능 '라면꼰대 여름캠프' 측 역시 공식입장을 통해 "4일 예정이었던 '라면꼰대 려음캠프' 방송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주호민이 모델로 활동 중인 브랜드 측 역시 급히 '주호민 지우기'에 나섰다.

/cykim@osen.co.kr

[사진] OSEN DB, 주호민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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