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독일 막은 한국... 5년전 男월드컵 데자뷔에 네티즌들 와글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3일(현지 시각) ‘세계 2위’ 독일과의 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두 팀 모두 16강 진출이 좌절됐는데, 경기 직후 국내·외 소셜미디어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이미 16강 진출이 좌절된 상태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독일을 꺾고 동반 탈락했던 남자 대표팀의 상황과 겹쳐졌기 때문이다. 당시 독일 남자 대표팀은 88년 만에, 이번 여자 대표팀은 사상 처음으로 조별예선 통과에 실패했다. 모두 한국에 발목을 잡혔다. 2018년 독일전이 끝난 후 손흥민 선수는 16강 진출이 좌절됐는데도 열심히 뛴 이유에 대해 “고춧가루라도 뿌리자는 마음이었다”라고 답해 화제가 됐다. 당시 한국이 독일을 꺾어, 멕시코가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가 끝나자마자 외신들은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한국이 또한번 독일을 좌절시켰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걸었다. 심지어 피파(FIFA) 공식 트위터 계정도 2018년 월드컵 당시 독일전 영상과 함께 “역사는 반복된다”며 “5년 전과 마찬가지로, 한국이 조별예선에서 독일을 떨어뜨렸다”고 썼다. 해외 방송사는 경기장에서 ‘어게인(Again) 2018, 포기하지마(Never Give up)’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든 한국 응원단의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국내·외 누리꾼들이 만든 각종 밈 ‘(meme·인터넷 유행)’도 쏟아져나왔다. 눈물을 흘리며 웃는 이모티콘과 함께 “한국이 해냈다! 독일은 또 집으로 간다”고 적힌 글, 격투 만화 캐릭터에 한국 국기와 독일 국기를 그려넣은 합성 사진 등이 화제를 모았다. “이거 내가 전에(2018년 월드컵)에 본 장면 같은데?” “월드컵에서 변하지 않는 한가지, 한국은 독일의 멸망을 도울 것이라는 것” 등의 반응도 줄을 이었다.
한국의 분투로 덕을 본 모로코 축구팬들도 열광했다. 2018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독일을 잡은 덕에 16강에 진출한 멕시코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한국-독일과 같은 시각 경기를 치른 모로코는 콜롬비아를 1-0으로 꺾었지만, 한국-독일전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국-독일전이 비기면서 조 2위를 확정한 모로코는 사상 처음으로 출전한 여자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모로코 축구팬들은 트위터 등지에 태극기 아이콘과 함께 “한국은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한다. 정말 고맙다” 등 감사인사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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