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릴 생각밖에는…" 지혈 팔걷은 시민들

지홍구 기자(gigu@mk.co.kr) 2023. 8. 3.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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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범인이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두른 탓에 AK플라자 곳곳은 쓰러진 사람과 비명 소리로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흉악범이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었지만 쓰러진 피해자들 곁에는 한두 명씩 시민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적게는 한 명, 많게는 서너 명이 한 피해자를 둘러싸고, 흉기에 찔린 상처를 지혈하는가 하면 말을 걸며 심리적 안정을 도왔다.

윤도일 군(18)도 그 속에 있었다. 친한 형과 함께 친구를 만나러 가던 길이었다는 윤군은 "사람들이 웅성웅성하면서 뛰어가고, 유니폼을 입은 종업원까지 도망치는 상황이 보였다"면서 "단순한 싸움이 난 것 같아 말려야겠다는 생각에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고 언론에 전했다.

하지만 윤군이 본 것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젊은 여성이었다. 윤군은 고민할 새 없이 뛰어가 피해자를 지혈했다. 윤군은 '무섭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다들 멈칫하는 상황이었긴 했다"면서 "또래로 보이는 피해자를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했다.

사건 직후 인터넷에는 한 명의 여성이 피해 남성을 붙잡고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 서너 명의 남녀가 피해자를 돕는 장면 등 사건 목격자들이 찍어 올린 사진이 잇따라 게시됐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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