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공격’ 김은경 뺨 맞은 날...국힘은 노인공경 “경로당 냉방비 지원”

이희조 기자(love@mk.co.kr),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2023. 8. 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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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전국 6만8000개 경로당에
냉방비 10만원씩 특별지원 추진
野김은경 대한노인회 사과방문
노인회장 김위원장 사진 때리며 “정신 차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3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노인 비하 발언 논란으로 사과 방문한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게 사과를 받고 면담을 하는 중 김 위원장의 사진을 손으로 때리며 노인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2023.8.3 [김호영 기자]
‘노인 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3일 “어르신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청년 좌담회에서 문제의 발언이 나온지 나흘 만에 수습에 나섰으나 면전에서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자신의 사진을 때리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야당이 뭇매를 맞는 시점에 여당인 국민의힘은 전국 경로당에 냉방비 10만원씩을 특별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서울 종로구 동원경로당 무더위쉼터를 방문해 “전국 6만8000개 경로당에 냉방비 등 필요한 폭염 대책에 쓰시라고 10만원씩 지원을 특별히 하기로 정부와 협의했다”며 “아침에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의 의견을 다 청취했고, 폭염도 재난으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에 예산지원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노인폄하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서둘러 차별화된 행보에 나선 셈이다. 정부에 따르면 6만8000개 경로당에는 지금도 연간 250만원이 지급되고 있다. 이 지원금은 냉난방비, 양곡비 등에 쓸 수 있는 돈으로 국비와 지방비에서 절반씩 충당한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3일 용산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김호일 회장 면담 후 노인폄하 발언을 사과하고 있다. 2023.8.3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이런 가운데 지원을 신청하는 경로당에 한해 냉방비 10만원을 추가로 얹어주겠다는 것이 국민의힘과 정부 구상이다. 올해 폭염이 극심한 만큼 대부분의 경로당은 냉방비 추가 지원을 신청할 가능성이 크다. 대상이 되는 모든 경로당이 신청할 경우 약 68억원의 재원이 추가로 필요할 전망이다.

재원을 충당할 방법으로는 올해 보건복지부에 편성돼 있는 다른 용도의 예산을 돌려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복지부 예산을 전용(轉用)하는 방식을 통해 국비에서만 30억원을 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로 투입될 국비는 복지부의 노인 지원 예산(20조원 규모)에서 빠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국비 외에 지방비도 30억원가량 추가 동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원금 지급 시기는 오는 9월경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각 경로당이 기존에 받아둔 지원금 중 냉방비로 자체 편성해둔 돈을 다 쓰게 되는 시점이 9~10월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9월이 됐든 10월이 됐든 경로당의 추가 지원 수요가 있다면 1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래가 짧은 분들”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발언 나흘만에 용산 소재 대한노인회 사무실을 찾아 ‘노인 폄하’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그러자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김 위원장에게 “손찌검은 안되지, 1000만 노인을 대표해서 사진이라도 때리도록 하겠다”며 면전에서 사진을 손바닥으로 몇번 때렸다. 대한노인회는 김 위원장을 강하게 질타하며 사퇴를 촉구했으나 김 위원장은 “그건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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