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 동점 투런포+정주현 끝내기 안타’ LG, 연장 혈투 끝 키움 꺾고 7연승 질주! [MK잠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8. 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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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각각 극적인 동점 투런 아치와 끝내기 안타를 작렬시킨 박동원, 정주현의 활약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LG 트윈스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5-4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3연전을 모두 쓸어담음과 동시에 파죽의 7연승을 달린 LG는 56승 2무 33패를 기록,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반면 5연패 수렁에 빠진 키움은 54패(41승 3무)째를 떠안았다.

3일 잠실 키움전에서 정주현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거둔 LG 선수단.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LG는 투수 케이시 켈리를 필두로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키움은 이에 맞서 이용규(지명타자)-김혜성(유격수)-로니 도슨(좌익수)-송성문(3루수)-이주형(중견수)-김웅빈(1루수)-김동헌(포수)-예진원(우익수)-김태진(2루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아리엘 후라도.

경기 초반은 키움의 분위기였다. 1회초 2사 후 도슨이 1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친 뒤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물꼬를 트자 송성문이 1타점 적시 내야 안타를 날렸다. 이어진 2사 1루에서는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LG에서 이적해 온 후속타자 이주형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리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이주형의 프로 데뷔 첫 홈런.

일격을 당한 LG도 응수했다. 1회말 홍창기의 볼넷과 문성주의 진루타로 연결된 2사 2루에서 오스틴의 땅볼 타구에 상대 유격수의 실책이 나온 틈을 타 홍창기가 홈을 파고들었다.

호시탐탐 달아날 기회를 엿보던 키움은 2회초 땅을 쳤다. 예진원의 좌중월 안타와 김태진의 중전 안타로 1사 1, 2루가 만들어졌지만, 이용규(투수 땅볼)와 김혜성(삼진)이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키움은 그 아쉬움을 4회초 털어냈다. 김동헌의 볼넷과 예진원의 희생번트, 김태진의 중전안타로 이어진 1사 1, 3루에서 이용규가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5회말 LG 공격 상황에서는 승부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가 발생했다. 선두타자 문보경이 중전 안타를 치며 출루했다. 이어 후속타자 박동원은 기습적으로 번트를 댔다. 볼은 3루 라인 선상을 절묘하게 타고 흘렀고, 키움 3루수 송성문은 재빨리 볼을 잡아 1루 방면으로 송구했다.

공은 1루로 전력질주하던 타자주자 박동원의 어깨에 맞고 나왔다. 이 과정에서 볼을 잡지 못하고 손목 부분을 박동원과 부딪힌 키움 1루수 이원석은 통증을 호소했다.

당초 수비 실책으로 판정이 나왔으나, 키움은 즉각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고, 그 결과 타자 주자 박동원은 3피트 수비방해를 했다는 이유로 아웃, 3루까지 내달렸던 문보경은 1루로 귀루하라는 판정이 내려졌다.

올해 들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피트 라인 관련해 논란이 많자 최근 대대적으로 규정을 손봤다. 주자의 주루가 ‘방해의 원인’이 되었다고 심판원이 판단하는 경우 수비 방해가 선언되며, 타자 주자의 3피트 라인 안쪽 주루 행위가 명백히 수비(송구 또는 포구) ‘방해의 원인’이 되었다고 심판원이 판단하는 경우에도 수비 방해로 선언하기로 한 것.

중계화면을 살펴 보면 박동원은 막판 베이스를 밟기 위해 1루 라인 안쪽으로 살짝 들어왔는데, 심판진은 이를 수비 방해로 판단한 것이다. 이에 불복한 염경엽 LG 감독은 즉각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항의했으나, 판정은 바뀌지 않았고, 비디오 판독에 항의를 했기 때문에 퇴장 조치를 받았다. 그렇게 계속된 1사 1루에서 박해민의 좌전 안타와 신민재의 삼진으로 2사 1, 2루를 만든 LG는 홍창기의 1타점 좌전 적시타가 나오며 한 점을 따라붙었다.

꾸준히 찬스를 노리던 LG는 8회말 땅을 쳤다. 홍창기의 좌중월 안타와 2루 도루, 문성주의 볼넷, 김현수의 진루타로 1사 2, 3루가 연결됐지만, 오스틴(삼진)이 삼진에 그쳤다. 이어 오지환은 2루수 방면으로 잘 맞은 땅볼 타구를 날렸으나, 이 역시 키움 2루수 김태진의 호수비에 걸렸다.

하지만 LG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9회말 선두타자 문보경이 볼넷을 골라 나가며 물꼬를 트자 박동원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그렇게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다.

분위기를 바꾼 LG는 10회말 좋은 기회를 잡았다. 2사 후 오스틴이 우전 안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고, 대주자 최승민도 착실하게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그러나 오지환이 삼진으로 돌아서며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은 키움도 마찬가지였다. 12회초 김혜성의 1루수 방면 내야 안타와 도슨의 사구, 송성문의 진루타, 이주형의 자동 고의4구로 1사 만루가 만들어졌으나 김주형과 김동헌이 각각 삼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승리의 여신은 12회말 들어 LG에 미소지었다. 홍창기의 볼넷과 문성주의 좌전 안타, 김현수의 진루타로 로 연결된 2사 2, 3루에서 정주현이 극적인 끝내기 내야 안타를 작렬시키며 LG에 승리를 안겼다.

LG 선발투수 켈리는 90개의 볼을 뿌리며 5이닝 8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4실점에 그쳤다. 대신 뒤이은 최동환(1이닝 무실점)-이우찬(1이닝 무실점)-유영찬(1이닝 무실점)-백승현(1이닝 무실점)-고우석(1이닝 무실점)-함덕주(1이닝 무실점)-정우영(1이닝 무실점)이 실점하지 않았다. 끝내기의 주인공 정주현(1타수 1안타 1타점)을 비롯해 박동원(5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홍창기(3타수 2안타 1타점), 박해민(5타수 2안타)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공격을 이끌었다.

키움은 뒷심이 아쉬웠다. 선발투수 후라도(7이닝 4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2실점 1자책점)는 쾌투했지만, 불펜 방화로 시즌 7승(현 성적 6승 8패)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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