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처럼 길 걷다가 쾅"… 서현역 흉기난동 피해 가족 발만 동동
3일 성남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으로 심정지 상태 등 부상을 입은 피해자들이 이송된 병원 앞은 적막감이 맴돌았다. 피해자의 가족과 지인들은 생사 여부가 불투명한 가족의 회복을 애타게 바라며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또 다른 가족은 한쪽에서 ‘어쩌나’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눈물을 흘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날 오후 10시께 분당차병원. 흉기난동 사건 당시 남편과 함께 길을 걷던 60대 여성 A씨는 피의자가 몰던 차량에 치여 심정지 상태로 이곳에 이송됐다.
당시 A씨의 남편은 인도 쪽으로, A씨는 차도 쪽으로 걷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심정지 후 심폐소생술로 잠시 심장 박동이 재개됐지만 현재 위독한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가족은 “평소처럼 길을 걷다가 이런 사고를 당했다”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아무 생각이 나지 않고 혼란스러워 어떤 말도 할 수 없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울먹였다.
여기에 이번 사건으로 의식을 잃은 20대 B씨가 치료 중인 아주대병원도 삭막한 분위기였다. ‘딸이 차에 치였다’는 소식만 듣고 부리나케 달려온 B씨의 가족들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병원에 들어섰다. 이어 ‘딸이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의료진의 말에 B씨의 어머니는 힘없이 쓰러졌다. 다른 가족들은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병원 안에서 하염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한편 흉기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모씨(23)는 경찰 조사에서 “불상의 집단이 나를 청부 살인하려 했다"면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는 음성이 나왔으며 음주 상태도 아니었다. 경찰은 최씨에 대해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은진 기자 kimej@kyeonggi.com
김기현 기자 fact@kyeonggi.com
오민주 기자 democracy55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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