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 동점 투런+12회 정주현 끝내기' LG, 시즌 최다 '7연승' 질주

김영건 기자 2023. 8. 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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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LG 트윈스가 연장에서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올 시즌 최다 연승을 7연승으로 늘렸다.

박동원. ⓒ스포츠코리아

LG는 3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5-4로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7연승을 질주한 LG는 56승(2무33패)째를 올리며 1위를 수성했다. 주중 시리즈 스윕으로 키움을 완벽히 제압했다. 우완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가 5이닝 동안 90구를 던져 4실점 8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으로 부진했지만 팀 타선이 경기 막판 연달아 터지며 승리했다. 타선에서는 9회말 박동원이 동점 투런 홈런을 폭발하며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12회말 대타 정주현이 끝내기 안타를 작렬하며 팀의 영웅이 됐다.

반면 키움은 4연패에 빠지며 41승3무54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9위에 머물렀다. 우완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7이닝 동안 101구를 던져 2실점(1자책) 4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으로 호투했지만 불펜진이 무너지며 패했다. 타선에서는 이주형이 1회 투런포를 작렬하는 등 맹타를 휘둘렀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먼저 키움이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 2사 후 로니 도슨이 1루수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곧바로 2루 베이스도 훔치며 순식간에 2사 2루를 만들었다. 기회에서 송성문이 투수 방면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다. 공은 켈리의 어깨를 맞고 튀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LG 포수 박동원이 다소 늦은 타이밍에 1루에 송구했다. 이때 홈이 잠시 비었고, 도슨이 이를 놓치지 않고 홈으로 쇄도하며 득점을 올렸다. 키움이 1-0으로 선취점을 신고했다.

키움은 홈런포를 통해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주인공은 친정 LG에서 넘어온 이주형이었다. 이어진 1회초 2사 1루에서 이주형은 켈리의 몸쪽 낮은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자신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이자 '친정' LG를 울린 한 방이었다. 키움이 1회부터 3득점을 폭발하며 3-0으로 앞서나갔다.

항의하는 LG 염경엽 감독. ⓒSPOTV2 중계화면 캡처

LG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 홍창기가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문성주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2사 2루에서 오스틴 딘이 3유간 땅볼을 때렸다. 이닝이 끝나는 듯 보였지만 공을 잡은 유격수 김혜성이 1루 송구실책을 범하면서 2루주자 홍창기가 홈을 밟았다. LG가 1-3으로 추격했다.

일격을 맞은 키움은 4회초 선두타자 김동헌의 볼넷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예진원의 희생번트로 맞이한 1사 2루에서 김태진이 중전 안타을 기록하며 1사 1,3루로 기회를 이었다. 여기서 이용규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리면서 키움이 4-1로 도망갔다.

5회말 LG의 공격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무사 1루에서 박동원이 희생번트를 댔다. 이를 키움 3루수 송성문이 잡고 1루에 송구했다. 하지만 공은 박동원의 어깨에 맞고 튀어나왔다. 1루주자 문보경은 3루까지 진루했다. 하지만 키움이 스리피트 위반으로 비디오판독을 신청했고 결국 판정은 박동원의 스리피트 수비방해로 번복됐다. 이에 염경엽 감독이 격한 항의를 이어갔다. 그러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고 염 감독은 퇴장 당했다.

'사령탑의 퇴장'이라는 변수 속, LG는 추격의 득점을 올렸다. 이어진 5회말 1사 1루에서 박해민이 좌전 안타로 1사 1,2루를 만들었다. 신민재가 범타에 그쳤지만 후속타자 홍창기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LG가 2-4로 따라붙었다.

후라도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LG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8회말 홍창기의 안타와 문성주의 볼넷을 묶어 무사 1,2루 기회를 맞았다. 김현수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1사 2,3루에서 오스틴 딘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오지환이 2루수 방면으로 강한 땅볼 타구를 때렸다. 타구는 빠져나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2루수로 수비 위치를 옮긴 김혜성이 환상적인 다이빙캐치로 오지환을 잡아냈다. 이 수비 하나로 키움의 리드가 유지됐다.

ⓒ연합뉴스

하지만 LG는 이에 굴하지 않고 9회말 극적인 드라마를 썼다. 키움 우완 마무리투수 임창민을 상대로 선두타자 문보경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무사 1루에서 박동원이 임창민의 몸쪽 패스트볼을 잡아 당겨 동점 투런 홈런을 폭발했다. LG가 4-4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정규이닝에서 승부를 가지지 못한 양 팀은 연장에 돌입했다. 키움은 12회초 1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여기서 김주형과 김동헌이 범타에 그치며 득점에 실패했다.

위기를 넘긴 LG가 마침내 12회말,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1사 후 홍창기가 키움 우완 사이드암 불펜투수 양현에게 볼넷을 얻어냈다. 이어 문성주도 3유간 안타를 뽑아내며 1사 1,2루로 기회를 이었다. 김현수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2사 2,3루에서 대타 정주현이 1타점 유격수 내야안타를 터뜨리며 경기는 LG의 5-4 끝내기 승리로 마무리됐다.

 

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dudrjs7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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