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땅도 아닌데 “묘지 이장 해라”..도 넘은 토지매입 횡포

고영민 2023. 8. 3.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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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지역주민들은 골프장 건설로 인한 환경파괴를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건설사는 토지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전직공무원까지 동원하고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토지 매입 과정에서 건설사가 보여주고 있는 태도도 문젭니다.

담양군은 뒤늦게 해당 건설사에 토지수용과정의 횡포에 대해 계도 조치를 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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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어제(2일) KBC가 담양군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관광단지 건설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해 드렸는데요

해당 지역주민들은 골프장 건설로 인한 환경파괴를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건설사는 토지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전직공무원까지 동원하고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고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골프장 27홀이 들어오는 담양군 무정 복합관광단지 조성계획도면입니다.

도면을 보면 마을 전체가 온통 대형 골프장으로 둘러 싸여 있습니다.

▶ 스탠딩 : 고영민
- "주택과 축사가 바로 인접한 마을 땅 대부분이 골프장 예정집니다."

해당 건설사는 최고급 숙박시설을 짓고,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장밋빛 미래를 이야기하지만, 골프장 건설 소식을 알게 된 지난 2021년부터 주민들은 불안감 속에 지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환규 / 담양 무정면 주민
- "길도 외길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흙을 어떻게 운반할 것이며, 나중에 비가 왔을 때 토사가 마을을 덮치면 어떻게 할 것인지 걱정됩니다."

또 산아래 쪽에 마을이 위치해 건설 과정에서 발생할 토사 유출 등 환경파괴, 건설 후에 골프장 관리를 위한 농약 피해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토지 매입 과정에서 건설사가 보여주고 있는 태도도 문젭니다.

건설사는 땅을 팔지 않겠다는 주민에게 수차례 전화하거나, 직접 찾아와 나중에 법적으로 강제수용할 수 있다는 강압적인 이야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싱크 : 담양 무정면 주민
- "(건설사에서) 계속해서 전화를 하고 있고, 땅 사는 과정에서 50% 샀네, 60% 샀네 이 말 자체가 협박입니다."

특히, 무정면에서 부면장으로 근무하던 공무원이 퇴직하자마자 해당 건설사로 입사해 오히려 주민들에게 땅 매매를 요구하고 다녀 공무원의 도덕성도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했습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건설사가 자신들이 매입하지도 않은 묘지 앞에 이장하라는 푯말까지 박은 사실입니다.

조상들의 묘 앞에 박힌 푯말을 보며 주민들은 울분을 참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희 / 담양 무정면 주민
- "산소에 어느 날 갑자기 푯말이 붙어있어서 전화를 해봤더니, 건설회사라 해서 남의 땅에 연락도 없이 왜 꽂아놨냐고 (항의했다.)"

담양군은 뒤늦게 해당 건설사에 토지수용과정의 횡포에 대해 계도 조치를 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토지 개발행위허가 제한구역 지정으로 인한 재산권 침해 등 여러 가지 잡음에 대해서는 형식적인 절차만 진행할 뿐 주민들을 위한 어떤 관리감독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토지 매입 과정은 개인 대 개인 간의 일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C 고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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