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유일 득점+월드컵 최초 2골' 조소현 "그냥 넣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女월드컵 현장]

전영지 2023. 8. 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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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넣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조소현이 세 번째 월드컵, 지독했던 골 가뭄을 시원하게 해갈했다.

대한민국이 월드컵 13경기만에 첫 선제골, 이날 대한민국 여자축구 선수 최초로 월드컵 본선 10경기째를 기록한 베테랑 조소현이 마침내 해냈다.

1988년생 '황금세대' 미드필더 조소현의 세 번째 월드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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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현, 월드컵 마수걸이 골<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조소현 '드디어 골!'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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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호주)=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넣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영원한 캡틴' 조소현의 간절함은 통했다. 조소현이 세 번째 월드컵, 지독했던 골 가뭄을 시원하게 해갈했다. 여자축구 대표팀(17위)은 3일 오후 7시(한국시각)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승후보' 독일(2위)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2023호주-뉴질랜드 월드컵 H조 최종 3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기적은 없었다. 한국 태극낭자는 1무2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모두가 힘들다고 한 독일전, 조소현의 발끝이 번쩍였다. 전반 6분 뒷공간을 파고드는 조소현을 향해 이영주가 환상적인 킬패스를 찔러넣었다. 조소현이 유럽챔피언스리그 최우수 골키퍼 메를레 프롬스와의 1대1 대결에서 이겼다. 침착한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대한민국이 월드컵 13경기만에 첫 선제골, 이날 대한민국 여자축구 선수 최초로 월드컵 본선 10경기째를 기록한 베테랑 조소현이 마침내 해냈다.

캐나다 대회 스페인전 골 이후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월드컵 2골을 기록한 선수로 기록됐다. 이 골은 이번 대회 대한민국의 첫 골이자 2019년 6월 18일 프랑스 대회 노르웨이와의 최종전 여민지의 골 이후 3경기 만에 터진 값진 골이었다.

1988년생 '황금세대' 미드필더 조소현의 세 번째 월드컵이다. '3연속 월드컵행' 한국 여자축구의 역사는 곧 조소현의 역사다. 2019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조소현은 노르웨이, 잉글랜드에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조투소(조소현+가투소)'라는 별명처럼 누구와 부딪쳐도 쓰러지지 않는 중원사령관, 조소현은 유럽 진출 후 피지컬을 더 강하게 키웠다. 그녀의 단단한 다리 근육과 당당한 체격은 단연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 내내 맹활약을 펼친 조소현은 막판 부상으로 쓰러지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하지만 동료들은 그가 기록한 득점을 잘 지켰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조소현은 "몸상태는 괜찮다. 그냥 세게 차였다"며 "골 소감은 모르겠다. 아무도 없었다. 아무도 없길래.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득점을 빨리 해야 해서, 찬스 왔을때 넣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선수들도 골이 일찍 나서 힘을 얻지 않았나 싶다"고 웃었다. 이어 "독일을 상대로 승점을 따서 좋다"고 했다.

조소현은 대회 전 A매치 출전 150경기를 치르고 싶다고 했지만, 148경기에 마감했다. "진짜 하고 싶었다"는 조소현은 다음 월드컵을 기약해도 되겠냐는 질문에 "될까요? 해볼께요"라고 그 답게 답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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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상태는.

▶괜찮다. 그냥 세게 차였다.

-경기 소감은.

▶골 소감은 모르겠다. 아무도 없었다. 아무도 없길래.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득점을 빨리 해야 해서, 찬스 왔을때 넣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선수들도 골이 일찍 나서 힘을 얻지 않았나 싶다.

-월드컵 10경기를 했고, 2골이나 넣었다.

▶더 넣었어야 했다.

-독일전 무승부는 어떻게 기억될까.

▶어린 선수들이나 다른 선수들이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 같아서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어린 선수들과 같이 뛴 소감은.

▶긴장 할 법한데 긴장하지 않고 자기 역할을 소화하더라. 너무 고맙더라.

-독일전 개인적인 의미는

▶지난 대회때 골 넣은게 없었고, 승점도 못따와서 경기가 끝나길 바랬다. 빨리 끝나서 승점이라도 어떻게 얻었으면 했다. 1점이라도 따는게 의미가 있었다. 독일을 상대로 한거니까 승점을 따서 좋다.

-추가시간 다쳤을때 마음은.

▶안되면 무리하지 말라고 애들이 어떻게든 버티겠다고 이야기해주더라. 다쳤을 당시는 아파서 믿고 나가도 되겠다 싶었다.

-여자축구 희망 봤을까.

▶어린 선수들은 희망 보지 않았을까. 첫 두 경기 하면서 세계 벽이 높고 자신감이 떨어졌을거라 생각했는데, 자기가 할 수 있을거라는 자신감 얻었으면 한다. 나는 항상 열심히 뛰는 선수라.

-긴장하지 않았나.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독일인데 발이 여러개 달린 것도 아니고. 팀 스포츠라 전력상 밀리지만 개인적으로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150경기 채운다고 했는데

▶그런 날이 오겠죠. 진짜 하고 싶었다. 다음에, (다음 월드컵?) 될까요? 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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