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고래화석, 대왕고래 2배 무게 달해

서필웅 2023. 8. 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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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메리카 페루에서 발견된 3900만년 전 화석을 토대로 복원한 고대 고래의 체중이 최대 340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 CNN, 영국 가디언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루세투스 콜로수스의 발견은 고래류가 이전까지 추정해 온 것보다 3000만년가량 더 이른 시기에 이미 수중 환경에 완전히 적응한 신체 특성을 갖췄고 체중 역시 최대치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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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연구팀 “최대 340t” 발표
약 3900만년 전 활동 밝혀져
역사상 가장 무거운 동물 추정

남아메리카 페루에서 발견된 3900만년 전 화석을 토대로 복원한 고대 고래의 체중이 최대 340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 CNN, 영국 가디언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역사상 가장 무거운 동물로 꼽히는 대왕고래를 능가했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 자연사박물관 엘리 암슨 박사팀이 학술지 네이처에 기고한 논문에 따르면 페루 남부에서 발견된 고래 화석의 척추 13개, 갈비뼈 4개, 엉덩이뼈 1개 등을 통해 전체 몸을 복원한 결과 신종 고래 ‘페루세투스 콜로수스’(Perucetus colossus)로 분류됐다.
페루 리마에서 2일(현지시간) 열린 ‘페루세투스 콜로수스’를 소개하는 행사에서 방문객들이 전시된 고래 뼈를 관람하고 있다. 리마=AP연합뉴스
이 동물은 에오세(기원전 5600만년부터 기원전 3390만년) 중기인 3900만년 전에 살던 바실로사우루스과에 속하는 고래로 밝혀졌으며, 몸길이가 최대 20m, 몸무게는 85∼340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몸길이 25m, 몸무게 130∼150t으로 역사상 가장 무거운 동물로 꼽혀 왔던 대왕고래보다 2∼3배 무겁다. 연구진은 고대 고래가 높은 뼈의 밀도로 인해 대왕고래보다 훨씬 더 무거웠으며 이런 신체 특성은 이들이 서식했던 해안 등 얕은 물속 환경에 맞게 특화돼 진화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페루세투스 콜로수스의 발견은 고래류가 이전까지 추정해 온 것보다 3000만년가량 더 이른 시기에 이미 수중 환경에 완전히 적응한 신체 특성을 갖췄고 체중 역시 최대치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종전까지는 육상에서 진화한 고래류가 바다로 돌아간 뒤 수중 생활에 적응해 몸이 커지면서 체중도 증가했으며 고래의 체중이 최대치에 도달한 것은 상대적으로 최근의 일로 추정돼 왔다.
고대 고래 ‘페루세투스 콜로수스’ 복원도. 알베르토 제나리 제공
미국 노스이스트 오하이오 의대 J G M 테위센 교수는 함께 게재된 논평에서 “고대 고래의 골격과 체중이 예상외로 거대했음을 보여주는 이 화석은 동물 몸 크기의 진화에 대한 우리 이해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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