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꿈 악몽돼...실망스럽다”...외신도 잼버리 온열환자 속출 보도
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지난 1일 개막한 잼버리에서 첫날부터 400여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며 “그중 상당수는 야영지 임시 의료시설에서 치료받았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이어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행사가 열린 전북 기온은 섭씨 35도에 달했다”며 “참가자 대부분은 14~18세였고, 유명 탐험가인 베어 그릴스(49)를 비롯한 성인들도 많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번 행사 개영식을 위해 방한한 영국 탐험가로 일명 ‘생존왕’으로 불리는 베어 그릴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잼버리 폭염 속 온열환자가 속출한 것과 관련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것을 권하며 “덥다. 서로를 돌봐달라”고 적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국이 장기간의 폭염과 씨름하면서 잼버리 참석자 수백명이 앓아누웠다”며 1일 400여명에 이어 2일 207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으 미국 버지니아주 출신 학부모 크리스틴 세이어스는 인터뷰에서 세이어스는 “스카우트의 모토는 ‘준비하라’(Be Prepared)인데 주최 측은 어떻게 이 정도로 준비가 안 돼 있나”라며 “아들의 꿈이 악몽처럼 보여 실망스럽다”고 지했다.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잼버리는 세계 158개국에서 온 청소년 4만3000명이 참여하고 있다.
영국, 미국 등 대규모로 대원을 파견한 참가국들 “현장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폭염 속 온열환자가 속출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분위기다.
잼버리소방서는 개영식이 열린 지난 2일 하루 동안 구급 출동 304건, 구조 1건, 응급처치 18건을 처리했다.
잼버리가 열리는 야영장은 새만금 매립 당시부터 농어촌 용지로 지정된 곳이어서 물 빠짐이 용이하지 않은 데다, 숲이나 나무 등 그늘을 만드는 구조물도 거의 없다시피 하다.
바닷가와 인접해 있지만, 한낮 동안 데워진 열기로 밤에도 열대야가 나타나는 일이 잦아 야영 활동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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