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전에 단 1실점, 6연속 선발승, 이제 3위도 코앞···불볕더위에 드러나는 KT 마운드 본색[스경x승부처]

김은진 기자 2023. 8. 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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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선발 엄상백이 3일 수원 SSG전에서 이닝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호수비를 해준 유격수 김상수에게 인사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찌는 무더위 속에 선발 강국 KT의 본색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KT가 강력한 선발 야구를 앞세워 6연승을 달렸다.

KT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지난 7월25일 LG전 승리를 통해 4월 이후 처음으로 5위권에 진입한 뒤 2일 SSG전 승리와 함께 4위로 올라선 KT는 6연승을 질주하면서 이제 3위 두산과도 승차를 없애 상위권의 가장 무서운 추격자로 떠올랐다.

KT는 앞서 5위 경쟁자였던 NC와 3연전을 쓸어담은 데 이어 2위 SSG와 3연전도 모두 이겼다. SSG 3연전을 싹쓸이 한 것은 2021년 8월25~27일 이후 2년 만이며, 2연속 싹쓸이 승리는 2019년 6월28일 KIA전~7월4일 삼성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도 선발승을 거뒀다. 엄상백이 7이닝 6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져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엄상백은 KT의 6연승이 시작된 지난 7월28일 NC전에서도 6이닝 6안타 2실점으로 승리했다. KT는 그날부터 배제성(6.1이닝 1실점)-벤자민(6이닝 2실점)-고영표(8이닝 무실점)-쿠에바스(7이닝 무실점)에 이어 다시 엄상백으로 선발 로테이션 한 바퀴를 돌 때까지 전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하면서 6연속 선발승으로 연승 행진을 이었다.

특히 장타군단인 2위 SSG를 만난 3연전 사이 총 1점밖에 내주지 않고 선발 3명이 모두 7이닝 이상씩을 소화하는 괴력의 마운드를 자랑하며 싹쓸이 승리를 거뒀다. 3연전 사이 첫날은 이상동, 이후 이틀간은 필승계투조 박영현-김재윤만으로 불펜을 가동해 완승을 거두면서 사흘 연속 3시간도 안 돼 경기를 끝내버렸다.

이날 8회초 등판한 박영현은 1이닝 무실점으로 3경기 연속 홀드를 쌓아 시즌 20홀드째를 기록, 리그 홀드 1위를 지켰다. 고졸 2년차인 박영현은 주권(2019~2021년), 김민수(2022년)에 이어 KT 창단 이후 세번째로 단일 시즌 20홀드를 기록했다.

마무리 김재윤 역시 9회초를 안전하게 막고 3연속 세이브를 쌓아 시즌 18세이브째를 기록해 세이브 공동 3위로 올라섰다.

KT의 상승세 원동력은 선발이 안정감을 찾은 동시에 타격도 고루 터지는 데 있다. 이날 엄상백은 체인지업, 직구, 슬라이더만으로 95개를 던지며 7회까지 안정적으로 책임졌다. 3회초 1사후 9번 최지훈에게 안타 뒤 도루를 허용하고 1번 추신수에게 좌월 2루타로 선취점을 내줬으나 5회말 타선이 한 번에 3점을 뽑아 역전했다. 2사 1·2루에서 4번 박병호가 적시타를 때려 동점을 만든 뒤 장성우가 볼넷으로 나가 2사 만루를 채우자 6번 황재균이 좌전 적시타로 2타점을 더해 승부를 갈랐다.

SSG도 1일 맥카티가 7이닝 2실점, 2일 김광현이 7이닝 1실점으로 역투를 펼쳤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고 이날 선발 엘리아스는 5이닝 3실점으로 물러나 ‘스윕패’를 당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투수들이 최근 정말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엄상백이 초반 위기를 잘 넘겼고, 이닝을 거듭할수록 좋은 피칭을 해줬다. 박영현의 20홀드도 축하한다”고 투수들을 칭찬했다. 이어 “타자들의 집중력도 칭찬하고 싶다. 2사 이후 베테랑 박병호의 동점타와 황재균의 역전타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2점을 끝까지 잘 지켜냈다”고 평했다.

수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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