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서현역 인근 백화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시민 14명 부상[종합]

3일 경기도 성남시 대형 백화점에서 시민 대상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9분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AK플라자 백화점 1∼2층에서 23살 남성 최모씨가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최모씨는 흉기 난동 전 모닝 차량으로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고의로 들이받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로 인해 보행자 5명이 다쳤다. 이 중 60대 여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자발 순환 회복(심장이 다시 뛰어 혈액이 도는 상태)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위독한 상태로 전해졌다.

최씨 연속 범행으로 20∼70대 시민 14명이 차량에 치이거나 흉기 찔려 다쳤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최씨는 법행 현장에서검은색 후드티 복장에 모자를 뒤집어쓰고 선글라스까지 착용한 최씨는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백화점 내부에 있던 피해자 9명이 흉기에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5시 59분쯤 “칼로 사람을 찌른다”는 내용의 최초 신고를 접수한 후 코드제로(CODE 0·신고 대응 매뉴얼 중 위급사항 최고 단계)를 발령하고, 순찰차 3대와 강력팀 형사 등에게 출동 지령을 내렸다. 아울러 부상자 발생에 대비, 소방당국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분당경찰서 소속 순찰차는 신고 접수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용의자 검거 활동 및 현장 수습에 나섰다. 이로부터 3분이 지난 오후 6시 5분쯤 최씨를 피해 달아나던 시민 2명이 인근 분당경찰서 서현지구대로 들어와 “칼부림 용의자가 이쪽으로 오고 있다”고 신고했고, 경찰관 A 경장이 바로 나가 해당 시민들이 지목한 최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검거할 때 최씨 몸에서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발견하지 못했으나 다른 시민의신고로 인근 화분 뒤에 버려진 흉기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현장 주변에서 한때 “범인이 여러 명”이라는 목격담이 돌기도 했으나,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일단 최씨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렸다.최씨는 배달업에 종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최씨는 “불상의 집단이 오래전부터 나를 청부살인 하려 했다”, “부당한 상황을 공론화시키고 싶었다”는 등 의미를 알 수 없는 진술을 반복했다. 경찰은 마약 간이 검사를 실시했으나 결과는 음성이었다. 음주 상태도 아닌 것으로 파악이 됐다.

경찰은 그의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며,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