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친 집 근처 '오리역'서 금요일에 흉기난동"…살인예고글 또 등장

서울 신림역에 이어 분당 서현역에서도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오리역에서도 흉기 난동을 예고하는 글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서울 신림역에 이어 분당 서현역에서도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오리역에서도 흉기 난동을 예고하는 글이 확산되고 있다.

3일 오후 현재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리역 살인예고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게시물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텔레그램에 최초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에 따르면 사건을 최초 접수한 경기북부경찰청은 서현역 흉기난동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남부경찰청에 공조 요청하고 해당 글 작성자와 텔레그램방 운영자를 확인 중이다. 경찰은 이날 발생한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과 오리역 관련 게시글의 연관성을 대조하는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해당 글에 첨부된 사진에는 "4일 금요일 오후 6~10시 사이 오리역 부근에서 칼부림하겠다. 더 이상 살고 싶은 마음도 없고 최대한 많은 사람을 죽이고 경찰도 죽이겠다"며 "저를 죽이기 전까지 최대한 많이 죽이겠다. 오리역에서 칼부림하는 이유는 제 전 여자친구가 그 근처에 살기 때문이다. 너(네)가 아는 사람이 죽었으면 좋겠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또다시 이 같은 살인 예고 글이 확산되자,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번엔 또 오리역이냐" "이제 어디 나가기가 무섭다" "낚시성 글이어도 처벌 강하게 해야 한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온라인상에 이 같은 묻지마 살인을 예고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자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 상황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신림역에서 살인을 예고하는 글과 관련,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내에 전담 대응팀을 꾸려 추적·검거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2일 신림역 살인 예고 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구속 송치된 바 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