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흉기난동범 “누가 날 청부살인 하려해” 횡설수설…마약 간이검사 ‘음성’

3일 오후 5시55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묻지마 칼부림’이 발생했다. 사진 속에 용의자는 없음.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이상섭 기자]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화점에서 '묻지마 흉기난동'을 벌여 붙잡힌 20대 피의자가 경찰에 "누군가 오래전부터 나를 청부살인 하려고 했다"는 등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안팎에서 흉기와 차량 등으로 14명을 다치게 해 현행범으로 붙잡힌 최모(23) 씨는 경찰에 "불상의 집단이 오래전부터 나를 청부살인하려고 했다", "부당한 상황을 공론화시키고 싶었다"는 등 뜻을 알 수 없는 말을 반복했다.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에 앞서 용의자가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4명이 부상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사진은 용의자가 이용한 차량. [연합]

최 씨에 대한 마약 간이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음주 상태도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은 정밀 감정을 위해 최 씨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를 할 방침이다. 최 씨가 피해망상 증세를 보이는 데 따라 정신병력 등도 확인할 계획이다.

최 씨는 이날 오후 5시59분께 AK플라자 분당점 1~2층에서 시민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9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최 씨는 백화점 앞 도로에서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차는 최씨 부모 소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

한편 경찰청은 이날 오후 8시 전국 시도경찰청장 화상회의를 열고 이같은 '묻지마' 범죄를 "사실상 테러 행위"로 규정하기로 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른바 묻지마 범죄에 대한 국민 불안이 극도로 높은 가운데 유사 사건이 연달아 발생해 매우 엄중하고 위급한 상황"이라며 "그 누구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테러 행위와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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