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안 돼요”…‘마약 경각심’을 높여라!
[앵커]
'마약 김밥'이나 '마약 떡볶이'처럼 마약이라는 단어가 흔히 사용되면서 청소년들의 마약에 대한 경계심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 마약 이라는 단어 사용을 자제하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김건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음식점 간판에 '마약'과 '중독' 글자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습니다.
메뉴에도 '마약'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습니다.
대로변의 또 다른 음식점도 마찬가지, 어느새 드물지 않게 된 풍경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마약 용어의 사용이 마약을 친숙하게 여기고 경계심을 낮추게 하며 최근의 청소년 마약 사범 급증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판단합니다.
식약처는 그래서 각 지자체와 함께 상호나 음식 이름에 '마약'이라는 말을 붙이지 말자는 운동을 진행 중입니다.
[박순아/경기 고양시 덕양구 산업위생과장 : "청소년들이나 어린이들한테 (마약이) 좋다는 이미지로 오인되면 안 되기 때문에…"]
한 음식점 주인은 마약 문제의 심각성이 부각된 만큼 마약 용어를 사용하면 영업에 오히려 나쁠 거라고 말합니다.
[전광춘/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 "거부반응이 일어날 수도 있겠죠.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요?) 네.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겠네요?) 그렇다고 봐야죠."]
하지만 프랜차이즈 업주들 경우엔 명칭 변경이 쉽지 않고, 행정 관청으로서도 뾰족한 대응책이 없는 게 현실입니다.
[한창익/경기 고양시 덕양구청장 : "사회적으로 인식이 좀 높아졌을 때 그것이 법으로 금지를 한다든가 하고, 지금 현재로는 행정지도만 이렇게 할 수가 있습니다."]
결국 업계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데 지난 6월 전북 전주에서는 '소문난' 같은 다른 말로 바꿔 주면 좋겠다는 초등학생들 편지에 업주가 상호를 바꾸는 일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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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kun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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