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오픈마켓 ‘짝퉁’ 판친다
관세청, 부정 수입품 200만점 적발
명품부터 화장품·식의약품 등
‘정품 수입신고필증’ 위장해 판매
‘짝퉁’ 명품과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다이어트 식품 등 부정 수입품이 오픈마켓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통되다 관세청에 대거 적발됐다.
관세청은 올해 상반기 온라인에서 판매할 목적으로 국내 반입하려는 부정 수입품 200만점을 적발했다고 3일 밝혔다. 물품 가액은 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 보면 유명상표를 위조한 가방·의류 등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물품, 식품위생법·수입식품법 등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갖추지 않은 다이어트 제품 등 식품류가 주로 적발됐다. 전기용품안전관리법·전파법 등에서 정한 요건을 어긴 어댑터 등 전기용품류도 있었다.
적발된 부정 수입품은 개인 간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오픈마켓이나 SNS를 통해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짝퉁 명품의 경우 국제우편을 통해 밀수입된 중국산 위조 상품이 다수 오픈마켓에서 거짓 ‘정품 가방 수입신고필증’과 함께 미국 직수입 정품처럼 위장됐다. 위조 상품은 2000여점에 달했다.
식의약품이나 화장품은 SNS를 통해 광고·판매됐다. 불법 유통업자들은 다수의 타인 명의를 이용해 자가 사용 물건처럼 속여 관련 기관의 허가나 승인 없이 상품을 들여왔고, 이를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SNS 계정을 이용해 정상 수입품처럼 판매했다. 이들은 모두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품들로 3만여점(3억원)에 달했다.
관세청은 온라인에서 부정 수입품의 유통을 방지하기 위해 2020년부터 오픈마켓 등 통신판매중개업자를 대상으로 유통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실태 조사에서는 인터넷 쇼핑몰 등록 관리 실태, 부정 수입품 유통에 대비한 소비자 보호제도 등 사항을 확인한다.
관세청은 올해는 주요 유통처가 오픈마켓인 점을 감안해 기존 중·대형 오픈마켓 외에도 명품류, 인테리어 제품 등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통신판매중개업자까지 조사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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