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이 무더위 쉼터?…제 역할 못하는 야외 쉼터들

김지훈 2023. 8. 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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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이처럼 폭염 취약계층을 위해 지자체마다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야외 무더위쉼터들이, 아파트 공사 현장이거나 냉방시설이 전혀 없는 등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김지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심을 짓누르는 폭염, 노인들은 특히 이 더위가 버티기 힘겹습니다.

이들을 위해 대구시가 동네마다 지정한 무더위 쉼터는 모두 천 5백여 곳, 관리가 잘 되고 있을지 야외 쉼터 한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엉뚱하게 공사 현장이 나옵니다.

현장에 와봤더니 무더위 쉼터 대신 컨테이너들이 들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공원은 위치는 맞게 표시돼 있지만, 냉방 시설이 전혀 없어 무용지물입니다.

[박임선/대구시 내당동 : "(쉼터라고 돼 있는데...) 말은 그렇지만 지금 아무 그게(시설이) 없어요. 그대로 앉아서 노는 것뿐이지. 아무것도 없어요."]

[김외숙/대구시 내당동 : "오후 되면 열넷 넘게 모이거든요. 바람도 안 불고 선풍기 하나 깔았으면 좀 시원하게…. 난 그게 제일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또 다른 야외 쉼터 주소는 아예 도로 한복판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실내 감염을 막기 위해 야외쉼터를 전체의 24%로 늘렸는데, 현장 상황을 반영하지 못해 공원부터 다리 밑, 도로까지 지정된 데다 관리마저 안 되고 있는 겁니다.

대구시는 뒤늦게 상황을 인지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형일/대구시 재난안전실장 : "최근에 도시 개발이 많이 되다 보니까 과거에 야외 무더위 쉼터였던 곳들이 공사 현장으로 변한 곳이 있는 것 같습니다. 조속히 위치정보를 현행화하겠습니다."]

개수를 늘려 지정만 하고는 허술하게 방치되고 있는 무더위쉼터, 폭염 속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김지훈 기자 (nakch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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