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칼부림’ 남성만 노렸는데…‘분당 흉기난동’은 분명 달랐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8. 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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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후드티를 입고 선글라스를 낀 남성이 서현역 인근에서 흉기를 휘두르고 있다. [사진출처 = X(옛 트위터)]
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백화점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의 20대 범인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의 피의자 A(23)씨가 저지른 범행으로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5명은 피의자의 차량돌진에 따른 교통사고, 9명은 칼부림 피해자로 파악됐다.

A씨는 흉기 난동 상대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칼부림으로 다친 9명을 성별로 보면 남성이 4명, 여성이 5명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 5명, 40대 1명, 50대 1명, 60대 1명, 70대 1명이다.

A씨는 상대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지난달 말 국민에게 충격을 준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과는 큰 차이가 있다. ‘신림 칼부림’ 피의자 조선(33)은 지난달 21일 서울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20대 남성 1명을 10여차례 찔러 살해하고 뒤이어 30대 남성 3명을 흉기로 다치게 했다.

조선의 범행 표정이 20~30대 남성으로 한정돼 있었다는 의미다.

반면 분당 사건 피의자 A씨는 닥치는 대로 흉기를 휘둘렀다. 실제 영상 속 흉기를 든 A씨는 여성을 뒤쫓다 갑자기 남성을 향해 공격하는 등 특정인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

또한 흉기 난동 범행에 앞서 A씨는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 보행자를 들이받는 사고도 냈다. 이 사고로 4명이 크게 다쳤으며 1명은 비교적 경미한 상처를 입었다.

경찰은 현재 김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불상의 집단이 나를 청부 살인하려 해서”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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